뷰페이지

의원총회는 온라인으로, 떼밥은 혼밥으로…코로나가 바꾼 여의도

의원총회는 온라인으로, 떼밥은 혼밥으로…코로나가 바꾼 여의도

신형철 기자
입력 2020-08-27 13:43
업데이트 2020-08-27 13:4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국회를 출입하는 한 언론사 기자가 지난 26일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국회 일정이 전면 중단되고 사실상 셧다운 상태에 들어갔다. 사진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이 폐쇄돼 있다. 2020.8.27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국회를 출입하는 한 언론사 기자가 지난 26일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국회 일정이 전면 중단되고 사실상 셧다운 상태에 들어갔다. 사진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이 폐쇄돼 있다. 2020.8.27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의원들 간 의견교환의 창구였던 의원총회를 온라인으로 하고, 정보교환의 장이었던 점심·저녁식사도 혼밥으로 바뀐다.

코로나19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국회의 모습이 새롭게 바뀌고 있다. 26일에는 국회를 취재하던 기자가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변화에도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우선 큰 폭으로 변하는 것은 ‘회동’문화다. 지금껏 같은 당이든, 다른 당이든 국회에서는 회동과 총회를 통해 의견을 교류했다. 그러나 집단이 한 곳에 모이는 게 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이를 사전에 방지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있다.

우선 당 지도부가 화상회의실에서 각 의원실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의원총회를 개최하는 시스템이 곧 도입된다. 국회 사무처 입법정보화담당관실은 오는 9월7일을 목표로 온라인 의원총회 등을 위한 네트워크 작업을 진행 중이다. 본청과 의원회관에서 운영해 온 화상회의실 시스템에 외부 접속을 연결하는 작업으로, 완료시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지침에 맞춘 각종 회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회 사무처는 조만간 각 의원실에 웹캠과 헤드셋 등 화상회의에 필요한 장비를 지급하고, 접속 및 이용 방법을 고지할 방침이다. 이러한 내용은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과 각 정당 지도부에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일 정기국회 개회 일정을 감안해 작업 목표일을 보다 앞당겨 줄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다만 표결이 필요한 상임위원회와 본회의는 이번 작업과 무관하게 화상회의 진행이 불가능하다. 보건복지부 산하 코로나19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정부·공공기관 공무 등을 이유로 3단계 격상시에도 상임위와 본회의 실시가 가능하다고 봤지만, 현행 국회법은 온라인상 ‘원격 표결’ 효력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식사문화도 바뀌고 있다. 일상생활도 급변. 국회 보좌진, 정치인, 사무처직원, 언론인 등 할 것 없이 점심 저녁 식사를 통해 정보공유 등을 하는 게 여의도 국회의 일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안전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자리잡았다. 술이 주를 이루는 저녁자리는 물론 점심도 꺼리는 상황이다. 특히 3인 이상 모이는 식사자리는 잡지 않는 것을 불문율처럼 여기는 의원실이 많아졌다. 한 민주당 보좌진은 “혼자 먹을 때도 많고 일단 예정된 약속은 모두 취소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