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그린벨트, 지키겠다”…벌써 들썩거리는 서초·강남(종합)

서울시 “그린벨트, 지키겠다”…벌써 들썩거리는 서초·강남(종합)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0-07-15 20:59
업데이트 2020-07-15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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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그린벨트, 흔들림 없이 지키겠다”
부동산 정책을 두고 정부 부처 간 오락가락 행보가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는 그린벨트를 해제하지는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시는 15일 국토교통부와 시청에서 주택공급 실무기획단 첫 회의를 가진 뒤 입장문을 내 “미래 자산인 그린벨트를 흔들림 없이 지키겠다”고 못 박았다.

시는 이날 국토교통부와 시청에서 주택공급 실무기획단 첫 회의를 가진 뒤 “그린벨트는 개발의 물결 한가운데서도 지켜온 서울의 마지막 보루로, 한 번 훼손되면 원상태 복원이 불가능하다”며 “해제 없이 온전히 보전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확고하고 일관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또 “주택시장 안정 보완대책 마련을 위한 주택공급 확대 TF 및 실무기획단 운영에 있어, 서울시는 그린벨트가 제외된 ‘7·10 주택시장 안정 보완대책’(7·10대책) 범주 내에서 논의하는 것으로 참여하고 있다. 오늘 회의에서도 이런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고 밝혔다.

이에 서울시가 회의 종료 직후 그린벨트 해제는 없다고 발표한 것은 국토부를 비롯한 정부의 그린벨트 해제 검토 분위기에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시로서는 성추행 의혹 속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박원순 전 시장이 남긴 마지막 뜻처럼 돼 버린 ‘그린벨트 보전’에 힘을 쓰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급 대책으로 3기 신도시 용적률 상향, 도시 주변 유휴부지 추가 발굴, 공공 재개발·재건축 등 7·10 대책에서 밝힌 내용을 우선 검토하고 그래도 안 되면 그린벨트를 해제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 아파트 단지 상가의 부동산 중개업소.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잠실 아파트 단지 상가의 부동산 중개업소.
연합뉴스
벌써 들썩거리는 서초·강남…매물 거둬들여
시에 입장에도 불구, 정부가 주택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서울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를 검토하겠다고 언급한 가운데 그린벨트 인근 중개업소에는 개발 가능성을 묻는 전화와 개발 기대감에 일부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등 움직임이 나타났다.

특히 서초구 내곡동과 강남구 세곡동 등 그린벨트 인근 중개업소에 문의가 잇따랐다. 두 지역은 과거 보금자리 주택 지구를 개발하고 남은 땅이 있어 그린벨트가 해제된다면 신규 택지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큰 곳이다.

또 다른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그린벨트가 풀릴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땅 주인들이 매물을 많이 거둬들였다. 그린벨트가 풀린다는 건 지역에 호재이니, 아파트도 같이 움직여 아파트 매물도 거둬들이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그린벨트 해제 검토가 시장에 주택공급 확대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실제 시장이 원하는 수준의 입지와 규모를 갖춘 주택단지가 공급되는지가 관건일 것으로 분석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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