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 외교장관 회담 성사될까…이번주 개최 ARF에 ‘촉각’

남북미 외교장관 회담 성사될까…이번주 개최 ARF에 ‘촉각’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7-29 15:33
업데이트 2018-07-2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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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유해송환 배경 기대감 고조…남북외교장관 회담 가능성도

다음 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역내 다자안보협의체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남·북·미 외교장관 회담 가능성이 관심을 끈다.

남북미 외교장관 회담이 이뤄진다면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소강상태를 거듭해온 비핵화와 대북체제안전보장을 포함한 평화체제 구축 논의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거로 보여서다.

현재로선 확정된 일정은 없지만, 정전협정체결 65주년인 지난 27일을 계기로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의 제4항에 규정된 미군 유해송환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북미 양측이 서로 적극적인 제스처를 할 가능성이 있으며, 그런 의지는 남북미 외교장관 회담 성사로 표출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북한 측이 근래 종전선언을 촉구해오는 상황에서 남북미 외교장관이 회담이 열린다면, 그와 관련한 논의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그렇지 않고 북미 외교장관 회담이 개최되더라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할 수 있다. 남북 교류와 협력이 나름대로 진전되는 상황에서 남북 외교장관 회담 개최도 기대해볼 수 있다.

29일 외교부에 따르면 강경화 외교장관은 이달 31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싱가포르에서 머물며 양자 회담과 ARF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ARF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이달 31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싱가포르에 체류하며,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도 싱가포르를 찾는다.

우선적인 관심은 ARF를 계기로 한 남북, 북미, 남북미 외교장관 회담의 개최 여부라고 할 수 있다.

남북 외교장관 회담이 이뤄진다면 2007년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과 박의춘 외무상 회동 이후 11년 만이다. 북미 간에도 2000년 태국 방콕에서 ARF 개최 때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 백남순 외무상이 만나 바 있다.

외교가에선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탓에 작년까지만 해도, 적어도 남북 간에도 외교적으로 ‘대결’의 장이었지만 올해들어 사정이 바뀐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남북미 이외에 북미, 남북 외교장관 회담이 성사된다면 비핵화와 더불어 종전선언 등 평화구축 방안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회담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한국 전쟁 종전선언의 시기·주체·방식 등에 대해 큰 틀의 합의를 이룬다면 후속 논의를 거쳐 9월 하순 예정된 유엔총회에서의 남북미 정상 간 만남과 종전선언이 현실화할 수도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우리 정부는 일단 남북 외교장관 회담을 선차적으로 추진하면서 동시에 조심스럽게 남북미 간 접촉면 확대를 위한 노력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현재 북한을 포함한 15개국과 양자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며 “아직 일정이 최종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다른 당국자는 “ARF에서 북한 측과의 만남은 전례를 고려했을 때 마지막 순간에야 확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3자나 4자 회담은 사전에 완전히 조율되어야 하는 만큼 쉽지 않겠지만, 남북-한미-북미 외교장관 회담이 연달아 개최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며 “회담에서 기본적 사항에 합의를 이룬다면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이 이뤄질 가능성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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