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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오량가구 뜻 설명할수 있나요?” 공공언어 개선 강조

문대통령 “오량가구 뜻 설명할수 있나요?” 공공언어 개선 강조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5-29 17:25
업데이트 2018-05-2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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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경내 ‘침류각’ 안내판 사진자료 직접 준비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정부에서 사용하는 공공언어를 우리말 등 쉬운 언어로 순화하고, 표지판·안내판 등에 국민이 원하는 정보를 담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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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공공언어 개선 추진방안’을 보고받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청와대 경내에 위치한 ‘침류각’(枕流閣) 안내판을 찍은 사진을 직접 제시했다. 침류각은 1900년대 초 전통가옥으로 서울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문 대통령은 안내판의 직접 읽으면서 “이것이 공공언어의 한 유형인데, ‘ 세벌대 기단, 굴도리집, 겹처마, 팔작지붕, 오량가구, 불발기를 두고 있고 상하에 띠살, 교살, 딱지소, 굴도리…’ 혹시 도종환 장관은 뜻을 한 번 설명할 수 있겠느냐”라고 물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오량가구, 그것이 ‘5개가 있는 구조’라든지 이런 것이 전통가옥 연구자들에게는 관심일지 몰라도 일반 국민에게는 무슨 관심이겠나”라며 “제가 느끼는 궁금증은 ‘이게 무슨 용도로 만들어졌을까. 언제, 왜 이게 지금 이 청와대 안에 지금 이 자리에 있지’ 등인데 그런 의문에 대해서는 (안내판에) 한마디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원하는 게 아닌 정보가 엄청나게 어렵게 표시가 되어 있는 것”이라며 “좋은 우리 한글로도 바뀌어야 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국민이 알고 싶어 하는 정보가 담겨야 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공원, 수목원, 등산로, 탐방로 등에 나무를 알려주는 표지판을 보면 전부 무슨 목, 무슨 과, 무슨 원산지, 이런 식으로 국민이 크게 관심 가지지 않는 내용이 들어 있다”며 “이 나무 용도가 무엇이며, ‘왜 이런 이름이 지어졌을까’ 등은 전혀 없다. 이왕 친절하게 하는 김에 국민에게 정겹게 잘 알려주는 그런 식으로 소개를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새롭게 나오는 영어 용어, 여러 가지 조어를 보면 국민이 어떻게 알겠느냐”며 “최대한 우리 한글로, 쉬운 용어로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만약에 그런 용어를 마련하지 못하거나 우리말로 옮기기 어려운 용어는 하다못해 뜻·각주라도 달아주면 훨씬 더 수월하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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