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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남북고위급회담 나선 정부에 엇갈린 주문

여야, 남북고위급회담 나선 정부에 엇갈린 주문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1-09 13:24
업데이트 2018-01-0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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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평화의 큰 전환점 되길”…한국당 “北에 끌려다녀선 안돼”

여야는 9일 남북고위급회담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로 이어지기를 한목소리로 기원하면서도 회담에 응하는 우리 정부에 서로 다른 주문을 하면서 미묘한 온도 차를 드러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회담 성사가 정부·여당이 기울여온 노력의 결실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보수야당의 대승적인 협조를 부탁했다.

자유한국당은 우리 정부가 굳건한 안보 의지로 북한의 근본적인 태도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고, 국민의당은 남북관계 개선을 기대하면서도 북한의 무리한 요구에는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남북고위급회담이 평화회담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이 평화회담을 통해 평창이 올림픽 정신을 온전히 실현하는 평화올림픽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 바란다”며 “남북의 지속적인 대화가 한반도 평화의 큰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오랜만의 대화 재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화를 포기하지 않았던 대통령과 정부, 민주당의 인내와 끈기가 열매를 맺은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한국당과 홍준표 대표는 남북회담을 정쟁거리로 삼아서는 안 된다”며 “어렵게 시작된 남북대화가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로 이어지도록 다 같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북한의 핵 포기와 무력도발 포기의 시작점일 때만 의미가 있다”며 “남북대화가 대화를 위한 대화, 남남갈등의 촉매제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 대변인은 “남북대화는 대한민국의 안보를 북한의 도발로부터 위협당하지 않을 때만 의미가 있다”며 “남북대화가 과거처럼 평화를 위한 보여주기식 제스처라든지, 북한에 끌려다니는 하나의 실마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전 대변인은 또 “평창올림픽의 평화적 개최와 성공도 우리 정부의 굳건한 안보 의지가 주안점”이라며 “북한의 근본적인 태도 변화만이 남북대화의 의미와 성과를 갈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김중로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우리 대표단은 오직 국민과 국익을 위해서 뚝심 있게 회담에 임해달라”며 “시간에 쫓겨 훗날 후회할 무리한 요구에는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행자 대변인은 “순조로운 회담으로 평창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바란다”며 “오늘 회담이 일회성이 아닌 정례화된 회담으로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대한민국의 존망이 걸린 일인 만큼 문재인 정부가 비핵화의 길로 확실히 나가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비핵화의 길로 갈 것인지 북한의 핵 무력 완성을 도와주고 한미동맹을 무너뜨리는 길로 갈 것인지 선택은 문재인 정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오늘 회담에서 평화의 이름으로 길이 남을 합의문이 나오길 기대한다”며 “오늘 합의가 잘 이뤄진 뒤에는 핵과 미사일 등 안보현안을 논의하는 자리까지 마련될 수 있도록 정부가 끝까지 노력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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