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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위기 바른정당 ‘통합전대론’ 부상…막판 변수되나

분당 위기 바른정당 ‘통합전대론’ 부상…막판 변수되나

입력 2017-11-01 13:28
업데이트 2017-11-0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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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강파 일부 ‘제안’…통합파 일부 ‘호응’통합전대 반대 목소리도…“물타기용”

분당 위기에 처한 바른정당 내에서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전당대회론이 부상함에 따라 당의 운명을 바꿀 막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한때 ‘보수 대통합’의 한 방법으로 제시됐지만 큰 힘을 받지 못했던 통합 전대론이 바른정당 통합파의 탈당 움직임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또다시 수면 위로 부상한 모습이다.

통합 전대론은 1일 오후 4시 바른정당 20명 의원 전원이 모이는 의원총회에서도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 전대론은 자강파 일각에서 제기됐고, 그 신호탄을 쏜 것은 남경필 경기지사다.

남 지사는 이날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의 통합 전당대회를 제안한다”면서 “재창당을 위한 통합 전대가 원칙 있는 통합, 제대로 된 통합”이라고 말했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통합 전대를 발판으로 ‘개혁보수 재창당’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세연 정책위 의장, 바른정당 초대 대표를 지낸 정병국 의원도 이 같은 통합 전대론에 힘을 실었다. 바른정당의 분열을 택하는 대신 통합 전대를 고리로 보수 통합을 이루자는 것이다.

김 정책위의장은 연석회의에서 “바른정당이 주도해 보수 통합 프레임을 설정하고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면서 “통합 전대를 통해 보수대통합의 주도권을 쥐고 대등한 입장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 전대 시점은 한국당에 맡기자”는 제안도 곁들였다.

만약 한국당이 바른정당발(發) 통합 전대론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등 논의 과정에 들어간다면 현재 진행 중인 11·13 전당대회를 연기 또는 취소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왔다.

정병국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홍준표 대표체제가 위기에 놓이면서 한국당 내에서도 통합 전대론이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11월 전대를 중단해서라도 통합 전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의 최대주주이자 자강파의 대표격인 유승민 의원이 통합 전대론에 난색을 보여 현실화 여부는 불투명하다.

11·13 전대에서 당 대표 선출이 유력시되는 유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계획대로 (11·13 전대를) 치러야 한다”며 “원칙대로 해야 하고 바꿀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한 하태경·진수희·권오을 등 다른 최고위원들도 현시점에서 한국당과의 통합에 극렬히 반대하고 있어 통합 전대론은 향후 자강파 내분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통합파 의원들은 통합 전대가 자신들이 한때 제기했던 당대 당 통합 방식 가운데 하나인 만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집단 탈당에 따른 비난을 덜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렸다고 할 수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미 홍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지도부 측에 통합 전대의 시기와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한 바 있다”면서 “통합 전대가 안 되면 공동지도부 구성을 논의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통합파 측에서는 자강파 쪽에서 불쑥 꺼내 든 통합 전대론 카드에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김영우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쪽에서 통합 전대론으로 시간 끌기에 나설 수 있다”며 “홍준표 체제와는 절대 합칠 수 없다면서 어떻게 통합 전대가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과연 통합 전대를 받아들일지도 의문이다. 만약 한국당에서 받아들인다면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태 의원은 “친박청산이 진행되는 만큼 오늘 의총에서 자강파 의원들을 다시 설득할 예정”이라며 “갑자기 튀어나온 통합 전대론은 물타기용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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