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황교안 불출마에 ‘화색’…黃지지표 흡수 기대

바른정당, 황교안 불출마에 ‘화색’…黃지지표 흡수 기대

입력 2017-03-15 16:57
수정 2017-03-1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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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황 총리 지지율 우리에게 올 것”

좀처럼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하던 바른정당이 15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지지율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바른정당의 지지율 하락은 입당이 예상되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낙마하면서 보수층의 관심에서 멀어진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유승민·남경필 등 당내 주자들도 약 20%에 달하던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을 흡수하지 못했고, 오히려 황교안 권한대행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반 전 총장의 지지층을 끌어가는 등 당과 주자 모두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가운데 황 권한대행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바른정당 구성원들은 일제히 반색하며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황 권한대행에게 10%에서 20%까지 가 있던 보수층의 지지율이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우리에게 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 지지율과 관련해서는 “대통령 탄핵 인용 이후 대구 경북에서 우리 당의 지지율이 한국당을 앞질렀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며 “탄핵과 황 총리의 사퇴가 맞물려 우리 당 지지율이 반등할 때가 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측도 황 총리의 사퇴를 환영했다.

양 캠프는 모두 황 총리에게 가려져 있던 유 의원과 남 지사가 보수층의 조명을 받을 기회가 온 것으로 판단했다.

박 전 대통령의 파면과 황 총리의 불출마 선언으로 대선 국면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상 보수 유권자들도 대선 승리를 위해 바른정당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이라는 계산이다.

유 의원의 참모인 이종훈 전 의원은 “대선 국면이 시작되면 보수층도 누가 문재인을 이길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며 “결국 한국당 후보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닫고 바른정당 지지로 돌아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황 권한대행의 불출마로 첫 번째 터닝포인트가 찾아온 셈”이라며 “앞으로 두 번 정도 더 터닝포인트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남경필 지사 측도 황 권한대행의 불출마 선언이 바른정당과 당내 대선 주자 모두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황 권한대행을 지지하던 범보수층이 흩어지면 결국 한국당이나 바른정당 주자에게 표를 줄 수밖에 없는데, 탄핵 인용 이후 한국당에 대한 보수 유권자의 실망감이 커져 바른정당 주자가 더 큰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남 지사 측의 판세 분석이다.

이성권 남경필 캠프 대변인은 “이미 탄핵 인용 이후 자유당의 지지율이 빠지고 바른정당 지지율은 올라가는 추세였다”며 “황 총리의 불출마로 바른정당 지지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 등 한국당 후보도 황 권한대행 불출마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에는 홍 지사 한 명만 3∼4%대의 지지율을 기록할 뿐 나머지 주자들은 따로 지지율 집계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존재감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홍 지사 한 명만 돌출돼 있어서는 한국당 경선에 관심이 쏠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대변인은 “황 권한대행 지지층이 강성 보수층이 많았던 만큼 당장은 홍 지사 지지율이 더 올라갈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결국 국정농단 세력과 일심동체였던 한국당 후보는 승산이 없다는 것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 지사 캠프의 정두언 전 의원과 박재성 전 부산시의원은 이날 각각 캠프 총괄본부장과 상황실장직에서 사퇴했다.

두 사람은 “보다 많은 유능한 인사에게 참여의 폭을 넓혀주고자 백의종군코자 한다”며 사퇴의 변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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