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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安, ‘마부위침’ 내놓고 세밑 일정 취소한채 ‘칩거’

충격의 安, ‘마부위침’ 내놓고 세밑 일정 취소한채 ‘칩거’

입력 2016-12-30 18:32
업데이트 2016-12-3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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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김성식 고배에 당 공식 일정도 참석 않고 행보 고민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측근 인사의 지도부 입성 실패 이후 두문불출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9일 원내대표 선거에서 자신과 가까운 김성식 의원이 호남 출신 중진인 주승용 의원에 큰 표 차로 패배한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30일 전해졌다.

원내대표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든 김 의원은 안 전 대표가 2012년 정치권에 처음 등장할 때부터 함께 해 온 핵심 측근이다. 정무·정책을 넘나들며 안 전 대표에 조언을 아끼지 않는 사이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이번 원내대표 선출에 겉으로는 중립을 유지했지만, 당 안팎에서는 ‘안심(安心. 안 전 대표의 의중)’이 당연히 김 의원 쪽에 있다고 해석했다.

애초 누구도 우위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 속에 승부는 1~2표 차이로 갈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거의 두 배에 가까운 22표가 주 의원에게 몰렸고 김 의원은 13표 득표에 그쳤다.

애초 김 의원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던 비례대표 의원들과 호남 지역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 이탈 세력이 나와 주 의원을 찍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 전 대표 측의 한 관계자는 30일 “스코어가 너무 차이 나서 충격을 받았다”면서 “그냥 대처해선 안 되며 지금 이게 뭘 하자는 건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탄핵 정국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지지율 면에서 밀리는 등 존재감 부각에 부심해온 안 전 대표로서는 당내 영향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는 또 하나의 내부의 악재를 만난 셈이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호남 지역색을 1순위로 강조한 주 의원은 대선을 치러야 하는 당에 필요한 전국적 확장성 측면에서 부산 출신에 서울 지역구의 김 의원보다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단 안 전 대표는 원내대표 선거 이후 기존에 준비했던 연말·연시 일정과 신년사를 취소하고 사실상 칩거에 들어간 상황이다.

다음 달 1일 예정된 단배식과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 이희호 여사 예방 등 당 차원의 공식적인 새해 첫날 일정도 모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새해의 사자성어로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뜻의 마부위침(磨斧爲針)을 제시했다. 이는 아무리 이루기 힘든 일도 끊임없는 노력과 끈기 있는 인내로 성공하고야 만다는 뜻이다.

안 전 대표 측은 “향후 일정과 행보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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