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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 앞둔 리퍼트 “내 자녀가 이 특별한 나라 기억하길”

이임 앞둔 리퍼트 “내 자녀가 이 특별한 나라 기억하길”

입력 2016-12-30 11:04
업데이트 2016-12-3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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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습 끔찍했지만 한국인 대응 훌륭…한국, 늘 기대 뛰어넘어”“떠나기 전 한국 내 모든 유네스코 문화유산 방문할 것”

“나쁜 일이 일어났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나쁜 일이 없는 인생은 없습니다.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합니다. 한국인들은 훌륭하게 대응해 주었습니다.”

이임을 앞둔 마크 리퍼트(43)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 28일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생사의 기로에 섰던 작년 3월 5일의 피습 사건에 대해 “정말 끔찍했다”면서도 이처럼 담담하게 회고했다.

그러면서 사건 당시 자신을 도왔던 한국인들의 손길을 하나하나 기억해냈다.

“몇몇 한국인들은 범인의 제압을 도왔고, 한국인 경호원은 내가 빌딩을 빠져나갈 수 있게 안내했으며 한국인 리포터는 거리로 달려나가 경찰차를 불러 세웠다. 경찰은 나를 병원까지 싣고 갔고 한국인 의사들은 미국 의사들과 협력해서 지금처럼 건강을 회복할 수 있게 도왔다.”

리퍼트는 “다시 말하지만 사건 자체보다 (사건에 대한) 대응이 중요하다”며 “모든 (관련) 전문가들의 대응과 한국과 미국인들의 격려가 한국을 더욱 특별한 곳으로 기억되게 해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특별한’ 이유에 대해 “두 아이가 한국에서 태어났고, 피습 사건 당시 사람들의 도움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면서 “마지막으로는 따뜻하고 애정 넘치는 추억들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내게 한국은 언제나 기대를 뛰어넘는 곳”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리퍼트는 대사 임기 중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 이름을 붙여준 자녀 세준과 세희에 대해 “평생 한국 이름을 지니길 바랐다”며 “아이들이 자신이 태어났던 이 특별한 나라를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피습 때 입은 얼굴과 손 등의 부상 회복 상황을 묻자 “지금 얼굴은 괜찮은 것 같다”며 “손은 80% 정도 회복됐고, 시간이 지나면 더 회복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그는 취업난으로 절망하는 한국 청년들에게 전할 메시지를 요구받자 “먼저 자신이 전 세계 많은 이들이 부러워하는 좋은 나라에 살고 있음을 기억하라”며 “남미와 아프리카 지역을 많이 방문했었는데 그들은 내게 한국이 어떻게 (발전을) 이루었는지 묻곤 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좋은 출발점에 서 있음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주한대사로서 외교관 경험을 자신의 이력에 더한 리퍼트는 또 외교관을 꿈꾸는 한국 젊은이들에게 “보람있는 직업이며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방면에 걸친 공부와 여행, 외국어 습득 등을 권했다.

리퍼트 대사는 또 한국을 떠나기 전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며 “한국 내 모든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을 방문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측근인 리퍼트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장관 비서실장, 국방부 아시아 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 등을 거쳐 만 41세였던 2014년 10월 역대 최연소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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