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 새해맞이 행사 참석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오는 31일(현지시간)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의 연례 새해맞이 행사인 ‘크리스털 볼드롭’에 참석한다. 최근 대권 도전을 사실상 선언한 반 총장이 100만여명 인파 속에서 열리는 초대형 군중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어서 주목된다.‘크리스털 볼드롭’ 주최 측은 26일 반 총장 부부와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 부부가 2017년 새해맞이 ‘60초 카운트다운’을 시작하는 크리스털 버튼을 함께 누를 것이라고 밝혔다. ‘타임스 스퀘어 연합’ 팀 톰킨스 회장은 “반 총장은 사람과 국가들을 하나로 묶고 난민 구호 노력을 지지했으며 전쟁에 반대했다”며 10년 간 총장 활동에 감사를 표하며 반 총장을 올해 볼드롭에 초청한다고 밝혔다. 유엔 관계자는 “타임스 스퀘어 측이 반 총장의 임기 종료와 같이 한 해를 마감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려와 이뤄졌다”고 전했다.
반 총장은 앞서 이날 오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유엔 측이 전했다. 시 주석은 반 총장이 지난 10년 간 세계평화와 개발, 번영과 함께 유엔과 중국의 관계가 발전하도록 노력한 것에 감사를 표했다. 이에 반 총장은 중국의 유엔 지원을 높게 평가하며 “유엔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 이행, 기후변화 대책 등에서 중국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며 사의를 표했다.
한편 유엔은 이날 반 총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를 받았다고 보도한 ‘시사저널’에 기사 취소와 사과를 요구하는 공식 서한을 보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서한을 보냈다면서 “반 총장은 평생을 오점 없이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왔다”며 시사저널 기사는 “완전히 근거없는 허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반 총장과 주변 사람들이 부인했는데도 그들은 사실적 타당성을 결여한 기사를 게재했다”며 “즉각 기사를 취소하고 사과문을 낼 것”을 요구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