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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신당 “진짜 보수” 자임…새누리와 ‘적통’ 경쟁 예고

비박신당 “진짜 보수” 자임…새누리와 ‘적통’ 경쟁 예고

입력 2016-12-27 11:01
업데이트 2016-12-2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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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보수신당’ 창당선언문에 ‘보수’ 24차례 등장…‘법치’도 7차례

새누리당을 탈당한 비박(비박근혜)계가 27일 ‘개혁보수신당’(가칭)의 창당 선언문에서 강조한 단어는 단연 ‘보수’였다.

200자 원고지 21장 분량의 선언문에서 당명을 제외하고도 무려 24번이나 등장했다. 신당 창당의 정신을 상징하는 다른 사상적 가치나 이념적 단어들을 압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수정당 사상 처음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해 분당(分黨)하는 것이어서, 내년 대선국면에서 새누리당과 치열한 ‘보수 적통’(嫡統) 경쟁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특히 선언문에서는 “진짜 보수의 길에 동참하는 모든 분과 함께 손을 잡고…”, “진짜 보수 세력의 대선 승리를 위해 밑거름이 되겠다”고 하는 등 자신들이 진짜 보수임을 자처하는 문구가 여러차례 나타났다.

반대로 새누리당의 친박(친박근혜)계를 상대로는 “사상 최악의 헌법유린과 최순실 일당의 국정농단을 비호한 후안무치의 모습을 보였다”며 ‘패권세력’으로 규정하며 차별화했다.

현 사태의 책임이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정치와 기득권 연장을 위해 이를 비호하며 맹목적으로 추종한 친박계에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신당이 보수에 이어 앞세운 가치가 바로 ‘법치’로 선언문에는 7차례나 사용됐다.

이는 “법 위에 사람이 군림하는 인치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하고, 정의를 무너뜨리는 체제”라면서 “국민과 헌법이 대통령과 국회의원보다 위에 있는 진정한 민주공화국과 법치국가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부분에 선명하게 드러난다.

신당 창당을 주도한 유승민 의원이 박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로 낙인 찍혀 원내대표를 사퇴할 때 인용했던 헌법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와도 상통한다.

법치 부분에서는 “탄핵정국을 맞아 일부 세력은 과격한 운동권 세력의 사고 방식으로 국정을 이끌겠다는 위험천만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사실상 야권을 비판했다.

이는 박 대통령의 즉각 하야나 퇴진을 위한 시민혁명운동을 주장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측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수 정당을 지향하는 만큼 경제 부분에서는 모든 경제 주체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시장경제’의 가치를 중시했다.

다만 시장경제의 활동이더라도 ‘법과 제도의 테두리’와 ‘공정한 룰’이라는 제한을 둠으로써 지난 대선에서 공약을 내걸었던 경제 민주화의 실천을 다시 한 번 약속했다.

선언문에서는 “공정한 경쟁을 장려하되 뒤처진 이들도 보듬을 수 있도록 교육, 복지, 노동 등 사회부문에서도 국민의 뜻을 반영하는 정책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표현했다.

이어 투철한 안보관을 강조함으로써 야당과 정체성의 차이를 뚜렷이 하는 동시에 보수 진영의 전통적 지지층을 겨냥했다.

특히 “안보에 있어서는 어설프고 감성적인 접근을 배격한다”면서 “방산비리 등 안보 관련 비리는 국가반역행위 수준으로 단죄하겠다”며 단호한 의지를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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