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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성추행 파문’ 칠레주재 외교관 국내로 소환

외교부, ‘성추행 파문’ 칠레주재 외교관 국내로 소환

입력 2016-12-20 09:20
업데이트 2016-12-2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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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측과 사전협의…칠레 “양국 우호 영향받지 않기를 희망” 칠레주재 대사 “피해 학생·가족·칠레 국민에 사과”

현지의 미성년자 성추행 의혹을 받는 칠레 주재 한국대사관의 외교관이 20일 국내로 소환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소식통은 “해당 외교관은 외교부의 소환령에 따라 오늘 오전 국내에 도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외교관은 오늘 오전에 귀국해서 감사관실을 중심으로 철저한 조사를 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외교부는 이 외교관의 소환에 앞서 현지에서 변호인을 통해 칠레 검찰에 이번 사건과 관련한 진술서 등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전날 주한 칠레대사를 불러 해당 외교관에 대한 우리 정부의 조치 방향 등을 설명했다.

조 대변인은 “해당 외교관에 대한 소환은 칠레 측과의 긴밀한 협의하에 이뤄졌다”면서 “칠레 정부 측은 이번 사건으로 양국 간 우호 관계가 영향받지 않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신속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무관용’ 원칙에 따라 형사 고발과 함께 징계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변인은 “무관용 원칙에 따라 철저한 조사와 법령에 따른 엄정한 조치를 신속히 취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그동안 수차례의 복무기강 지시 등에도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복무기강을 한층 더 철저히 확립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해당 외교관이 한국에 유학 중인 칠레 여학생에 대해서도 한국 정부 초청 장학생 선발을 빌미로 성적 접촉을 시도한 의혹이 있다는 일부 방송 보도에 대해 “그런 내용이 신고되거나 보고된 바는 없다”면서 “사실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외교관이 평소에도 문제가 많았다는 교민제보와 관련, 평소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추가로 보도되는 의혹에 대해 지금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면서 “조사결과가 진행되는 것을 봐가며 공관장의 지휘·감독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을 여러 각도에서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지은 칠레 주재 대사는 현지시간으로 19일 피해 학생들과 가족, 칠레 국민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유 대사는 ‘주재국 언론 대상 대사관 성명’ 형식의 사과문에서 “본인과 한국대사관은 해당 외교관의 불미스러운 행위로 피해 학생과 가족분들을 포함한 칠레 국민에게 큰 상처와 충격을 야기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유 대사는 “대한민국 정부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이번 비위행위에 대해 법령에 따라 엄중하고도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칠레 정부와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칠레 양국간 양호한 관계가 계속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대사는 또 홈페이지에 칠레 교민들을 대상으로 한 사과문을 게재하고 “동포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리고 동포사회에 큰 부담을 드리게 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해당 외교관은 현지인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지에서 한류 관련 등 공공외교를 담당하는 이 외교관은 지난 9월 14살 안팎의 현지 여학생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성추행으로 볼 수 있는 신체 접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첫 피해 여학생의 제보를 받은 현지 방송사가 다른 여성을 해당 외교관에게 접근시켜 함정 취재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12월 초 신체 접촉을 시도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칠레 ‘Canal 13’ 방송의 시사고발 프로그램인 ‘엔 수 프로피아 트람파’(En Su Propia Trampaㆍ자신의 덫에 빠지다)는 관련 내용을 현지시간으로 18일 밤 방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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