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정의당은 20일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 측에서 노회찬 원내대표에게 방문을 희망한다고 연락했으나, 노 원내대표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만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전날 취임 인사차 야당 원내대표를 찾아간 정 원내대표는 ‘문전박대’ 수모를 당했다. 새누리당 ‘친박계’ 인사인 정 원내대표를 협상 상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야 3당의 방침 때문이다.
이날 정 원내대표는 노회찬 원내대표를 먼저 찾아갔다. 그러나 정의당은 문을 굳게 걸어 잠근 채 다른 당직자들이 나와 “오늘은 돌아가시라. 상황이 바뀌면 얘기하자”며 돌아가 달라고 요청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찾았을 때도 상황은 같았다.
이후 정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참을성 있게 견디겠다. 우리 새누리당은 국민이 용서해줄 때까지 빌어야 한다”면서 “저의 참는 모습이 오히려 야당 분들한테 더 좋은 이미지로 갈 수 있고 국민이 볼 때도 합당하게 봐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야권에서는 정 원내대표의 예방에 대해 “연락도 없이 왔다 갔다. 국민에게 ‘야당이 너무한 것 아니냐’는 걸 보이려고 한 쇼”라며 “첫인사치고 무례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노 원내대표 역시 이날 자신의 SNS에 “새누리당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가 아무런 약속도 사전 합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정의당 원내대표실 문 앞까지 왔길래 안만나겠다고 통보하자 돌아갔다”며 “문전박대(門前朴待)란 말이 문 앞에 친박이 기다린다는 말인 줄 오늘 처음 알았다”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