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후 신(新)보수 결집 주문” 해석도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새누리당 분당 가능성을 포함한 보수 진영의 위기에 대해 “어렵다고 해서 정치를 눈앞의 계산에만 급급해서 하지 말고 크게 보고 하라”고 말한 것으로 19일 전해졌다.이 전 대통령은 전날 구(舊) 주류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과 송년 만찬회에서 “정치라는 것은 길게 국민을 보고 가야지 눈앞의 것만 따져서 가면 실패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이를 두고 탈당을 주저하는 친이계 의원들을 향해 집권여당이라는 기득권을 포기하고 새로운 보수 세력을 형성하라는 주문으로 해석했다고 일부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이 정치적 발언은 자제한 데다 만찬을 마무리하면서 참석한 의원들에게 나온 당부성 발언이어서 외부에는 공개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발언에 앞서 재임 중 글로벌 금융 위기 속 해외 원조를 늘렸던 사실을 언급하며 “전 세계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데 우리는 후진국 지원 규모를 3배 이상 늘렸더니 해외 정상들이 나에게 매우 인상 깊었다는 얘기를 많이 건넸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글로벌 금융 위기를 극복한 것보다 더 높게 평가하는 게 바로 어려운 시기에 다른 나라를 돕고 행동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이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보수가 마치 무능과 부패의 상징처럼 됐으니 바로 세우라는 얘기 아니겠느냐”면서도 “탈당을 하라거나 신당을 창당하라는 의미인지는 알 수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