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경제부총리·임종룡 금융위원장 체제 유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2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 현안 관계 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권한대행 체제가 길어야 8개월밖에 지속되지 않는 만큼 경제 정책의 연속성을 꾀하겠다는 취지다.
총리실 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국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제거된 만큼 이제는 유일호 경제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2017년도 예산안과 같이 시급한 현안 처리는 일단락된 만큼 대외 신인도 유지 등 외국 투자기관과의 소통을 위해 유 부총리에게 계속해서 경제부총리를 맡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한대행 체제에서는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기보다는 기존의 정책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대내외 경제 리스크를 관리하는 게 더 중요한 만큼 해외투자자 등과 좋은 관계를 구축해 놓은 유 부총리를 교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다만 유일호 경제팀이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는 지적에는 경제 분야 원로 등의 도움을 받아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 권한대행은 또 금융·외환정책의 안정 역시 중요한 만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계속해서 위원장으로 재직하도록 했다.
무엇보다 황 권한대행 체제가 아무리 길어야 8개월 정도 지속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경제팀을 교체한다면 오히려 정책의 불안정성을 높일 것이라는 판단도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상황에서 경제부총리를 교체한다면 오히려 시장 투자자 등에게 불안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야권에서 사실상 정국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권한대행이 ‘함부로’ 인사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황 권한대행은 이날 국정 현안 관계장관회의에서 이례적으로 유 부총리와 임 위원장의 실명을 거론하며 힘을 실어줬다.
황 권한대행은 “그간 호흡을 맞춰온 유일호 경제부총리 중심의 현재의 경제팀이 책임감을 갖고, 각종 대내외 리스크 및 경제 현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현재의 경제 어려움을 극복할 방법을 함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또 “금융과 외환시장은 변동 요인이 많은 만큼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중심으로 시장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조치를 적기에 취해달라”고 지시했다.
유 부총리와 임 위원장은 지난달 2일 박근혜 대통령이 임 위원장을 후임 경제부총리로 내정한 이후 41일째 ‘어색한 동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