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당시 오후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했던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제공
청와대 제공
세월호 7시간 대통령의 행적에 대한 퍼즐 조각 역시 맞춰지고 있다. 앞서 청와대는 대통령이 당일 관저에서 집무를 봤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미용사’의 출입 기록이 새롭게 드러났다. 청와대는 출입 사실은 인정했지만 출입 시각과 체류 시간 등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 때문에 논란은 커지고 있다.
청와대는 세월호 참사 당일 관저로 출입한 외부 인원은 없다고 밝혀 왔다. 그런데 이날 대통령의 머리를 손질한 미용사가 출입한 사실을 뒤늦게 인정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미용사를 부른 시점과 머문 시각 등이 엇갈리는 탓이다. 미용사 정 씨와 동료들에 따르면 이미 오후 1시 이전에 청와대로 출발했다는 것. 제작진이 서울 청담동 미용실서 청와대까지 평일 오후 수차례 운행해 본 결과, 소요시간은 1시간 이내다.
그렇다면 오후 2시 전후로는 청와대에 있었다는 얘기다. 그런데 청와대 출입기록에 따르면 이들은 오후 3시 22분부터 4시 37분까지 75분 동안 머물렀다. 오전 시간에 대한 해명은 여전히 하지 못한 채, 미용사 방문을 두고도 진실 게임을 벌이고 있다.
청와대는 또 올림머리에 소요된 시간은 20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제작진이 직접 전문가에게 ‘올림머리’를 해본 결과, 평균적으로 40분가량 걸렸다. 20년 경력의 한 미용사는 “아무리 손이 빨라도 20분 안에는 어렵고, 더구나 대통령은 머리숱이 많아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규연 탐사기획국장은 “7시간 동안 국민 생명 구조에 소홀히 한 점도 탄핵 사유가 된 만큼, 대통령은 이제라도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