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만난 원로들 “대통령 퇴진해야” “혁명적으론 안돼” 분분

野 만난 원로들 “대통령 퇴진해야” “혁명적으론 안돼” 분분

입력 2016-11-07 11:58
수정 2016-11-07 17:3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남재희 “文 바른 태도ㆍ하야주장은 성급”…박승 “예산 협조해야”

야당 지도자들을 만난 사회 각계 원로들은 7일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정국수습 해법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날 수 밖에 없다”는 퇴진론과 “당장의 하야 주장은 성급하다”는 신중론을 제시하는 등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 등 과거 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원로들은 7일 서울 중구 정동 달개비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를 만나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들 원로는 야당이 국방, 민생, 예산 등에선 협조하며 국정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총재는 “문 전 대표는 안보와 국방을 각별히 챙겨야 한다”며 “경제와 민생도 협조해야 한다. 특히 예산안 통과에 대해서는 문 전 대표가 관심을 갖고 협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남 전 장관은 “(하야를 직접 요구하지 않는) 문 전 대표가 가장 신중하고 바른 태도를 지니지 않았나 싶다. 하야 주장은 국민감정으로는 맞지만, 정치의 진행과정을 고려하면 좀 성급한 얘기”라며 “혁명적 사태를 혁명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부작용이 매우 많다”고 했다.

문 전 대표 측은 회동 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전 대표와 원로들이 국회와 협의해 총리를 추천하고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한 후 대통령이 국정에서 손을 떼는 게 가장 최선의 해결책이라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특히 공적 영역을 사적으로 사용한 행태가 국가를 위기에 빠뜨렸으며, 땅에 떨어진 국가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진행 중인 검찰 수사와 관련, 거국중립내각이 구성되면 법무부장관이 수사를 지휘하게 해야 한다는 데도 공감을 이뤘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측은 그러면서 “원로들은 ‘문 전 대표와 야권이 국정공백에 대해 책임감 있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문 전 대표는 원로들의 인식에 강한 공감을 표했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낮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같은 당 추미애 대표를 만난 시민사회 출신 원로들은 “박근혜 정권 퇴진에 집중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이삼열 숭실대 명예교수는 “국민 여론이나 시민사회 모두 결국 박 대통령이 퇴진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쪽으로 결론이 나는 것 같다”며 “대통령이 하야하더라도 그 과도기적 과정을 어떻게 해결할지 야3당이 잘 합의해 좋은 안을 만들어달라”고 촉구했다.

오찬에 참석한 원로들은 이 교수를 비롯해 민주평화포럼의 함세웅 신부,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박재승 변호사,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 조성우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이사장, 양춘승 한국사회투자포럼 상임이사, 이해동 목사 등이었다.

추 대표는 1시간 반 동안 진행된 오찬 후 취재진에 “원로들께서 ‘민주당에 희망을 건다’, ‘민주당 중심으로 잘 헤쳐나가도록 하라’, ‘시민사회와 함께 잘 풀자’고 말씀을 주셨다”며 “또 야3당이 시급히 만나 단일대오로 가달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현재 국정 운영 자격과 능력을 상실한 상태이기 때문에 대통령 퇴진에 모든 힘과 전략을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윤관석 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 문제를 철저하게 진상규명하고 위기를 잘 수습해달라는 원로들의 요청이 있었다”며 “또 시민사회에선 ‘하야’는 자진해서 물러나는 걸 뜻하는 만큼 ‘퇴진’이란 용어를 쓰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 “민주당이 영수회담 선결요건으로 제시한 일방적인 총리 지명 철회와 국회 추천 총리 수용, 국정운영 퇴진에 대해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도 했다”며 “그런 조건을 수용하지 않고는 만남에 응해선 안 된다고 강력히 말씀하셨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10월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할까요?
오는 10월 개천절(3일)과 추석(6일), 한글날(9일)이 있는 기간에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기사를 읽어보고 황금연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1.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한다.
2.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필요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