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치적 해법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중대결심 할 수밖에”

文 “정치적 해법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중대결심 할 수밖에”

입력 2016-11-02 14:38
업데이트 2016-11-02 14:3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압도적 민심은 즉각 하야·퇴진, 그 민심에 공감” “개각, 민심에 대한 정면도전…진실 은폐가 더 큰 죄, 골든타임 놓치고 있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2일 “앞으로도 정치적 해법을 찾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면 저도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전남 나주의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병준 총리 후보자 내정 등 이날 단행된 개각에 대해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정치의 장에서 차선책이라도 정치적 해법을 찾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그 도리로서 제안했던 거국중립내각 방안을 박근혜 대통령은 거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야권의 유력 주자로서 당장은 하야나 탄핵 등 퇴진 주장을 펼지는 않으면서도 상황에 따라 그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지금 국민들의 압도적 민심은 박 대통령이 즉각 하야, 퇴진해야 된다는 것으로, 저는 그 민심을 잘 알고 있고 그 민심에 공감한다”며 ‘박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명 발표에 대해서도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하야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서 우리 헌정사에 큰 비극이 되고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한 어떤 국정의 혼란이나 공백을 우리가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된다”며 “가능하다면 정치인으로서 정치의 장에서 정치적인 해법을 모색해보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면 저 역시 비상한 결단을 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번 개각에 대해 “박 대통령이 분노한 민심에 정면으로 도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위기의 본질은 박 대통령에게 진정한 반성이 없다는 것으로, 박 대통령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조차 지금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반성 없이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하려고 하고 있으며, 이것이 오히려 위기를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까지 박 대통령이 저지른 죄보다 거짓말하고 진실을 은폐하려고 하는 죄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박 대통령은 지금 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또다시 놓치고 있다. 겸허하게 국민 앞에서 반성하면서 용서를 빌고, 그것으로 민심을 수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스스로 박차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의 ‘중대 결심’ 발언과 관련, 문 전 대표측 관계자는 “아직 탄핵이나 하야 주장까지 간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 이후까지도 갈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라고 해석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핵심 관계자도 “상황이 여기까지 왔다는 건 야권의 모든 충정어린 제안이 무위로 돌아갔다는 의미”라며 “문 전 대표가 국민과 야권이 말하는 하야나 탄핵을 외면하는 것은 아니고, 당 지도부와 야권 주자들, 국민여론을 바탕으로 정말 이전과는 다른 판단을 할 수밖에 없지 않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나주에 이어 광주로 이동, 김희중 대주교를 예방하는데 이어 3일에는 광주 학생독립운동기념관을 방문하고 제87주년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식에 참석하는 등 1박2일의 호남 방문 일정을 이어간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