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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정의장 사퇴·국감 거부” 對野 전면전…휴일 심야의총

與 “정의장 사퇴·국감 거부” 對野 전면전…휴일 심야의총

입력 2016-09-26 07:56
업데이트 2016-09-26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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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대권병에 환장”…정진석, 지역구 내려가 의사일정 전면 거부

날짜 넘겨 새벽까지 의총하며 野 성토…호칭도 ‘정세균 의원’으로
집권여당 책임성도 감안 “들어가서 싸워야” 출구전략도 고심

새누리당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에 반발해 25일 대야(對野) 전면전에 돌입했다.

새누리당은 우선 26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를 포함한 국회 의사일정을 정세균 국회의장이 사퇴할 때까지 모두 거부키로 했다.

정 의장을 의장으로 인정하지 않고, 정 의장이 주재하는 모든 회의에 응하지 않을 방침이다.

심지어 헌정 사상 초유의 국회의장 형사고발까지 추진하는 초강수를 준비 중이다.

사퇴의사를 표명한 정진석 원내대표는 지역구로 내려가 여야간 대화도 사실상 단절된 상태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오전 계획했던 벼 베기 행사도 취소하고 오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정 의장 사퇴결의안 제출과 앞으로 국회 운영 일정에 대한 지도부간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표는 “아무리 정권이 욕심나고 대권병에 환장한 사람들도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면서 “김 장관에 대해 언론이 더불어민주당 말만 듣고 기사를 써서 허위사실을 보도했고, 국민이 속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더 웃기는 것은 야당이 더러운 거래를 요청했다는 것”이라면서 “해임이면 해임을 갖고 얘기해야 하는데 해임을 카드로 해서 다른 것을 요구하는 구태정치를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더민주의 대선 전략에 말려 국민의당이 2중대 노릇을 제대로 했다”면서 “자신들이 처음 내세운 정치개혁, 새로운 정치와는 전혀 거리가 먼 구태정치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정 의장은 더민주의 행동대장일 뿐이고 더이상 국회를 대표할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 의장이라고 부르지 않겠다”면서 “민주당을 위한, 민주당에 의한, 민주당의 행동대장격인 정 의원은 즉각 의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김 장관이 ‘장관 못할 사람이다’라고 한다면 결격 사유 한 가지만 얘기해 달라”면서 “특혜대출금리, 전셋값 문제 등 여러 문제를 국민 앞에서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의장은 직권을 남용했을 뿐만 아니라 국회법 조항을 무시했기 때문에 의장으로서 인정할 수 없다”면서 “법적, 제도적으로 국민께 불편을 드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회 파행이 장기화할 경우 결국에 책임은 집권 여당에 돌아갈 수밖에 없어 정상화 방안도 고민할 수밖에 없다.

또 김 장관이 청문회 과정에서 도덕성 시비에 휘말린 것도 사실이고, 해임건의안을 구실로 정부의 실정을 감시하는 국정감사를 무력화하려는 비판 여론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한 고위 당직자는 “너무 황당한 꼴을 당했으니 마음은 다 거부하고 싶지만 국민을 생각한다면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면서 “의사일정을 거부하는 것만 싸우는 게 아니므로 일하면서 투쟁하는 방법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10시부터 긴급 심야 의원총회를 열어 국감 일정 거부를 비롯한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의총은 자정을 이미 넘겨 진행됐고 ‘밤샘 의총’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만큼 열띤 성토와 토론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 의장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과 정 의장 사퇴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해 처리하는 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는 전언이다.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이날 심야의총부터 정 의장을 ‘정세균 의원’으로 호칭했다. 의장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공식적인 제스처다.

이 대표는 심야의총에서 “이 사람들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대통령을 쓰러뜨리려는 것”이라며 “장관 하나로 끝나겠느냐. (대통령) 탄핵까지도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김도읍 원내 수석부대표는 정 의장이 여당과 의사일정 협의를 거쳤다고 한 데 대해 “명백한 허위 공문서 작성”이라고 주장했다.

윤상직 의원은 김재수 장관에 대한 각종 의혹이 더민주에 의해 조작돼 언론에 유포됐다며 더민주를 과거 독일 나치의 언론 선동가 ‘괴벨스’에 비유했다.

의총이 새벽 시간까지 계속됨에 따라 26일 오전 예정됐던 최고위원회의, 중진의원 간담회와 지도부-비례대표 의원 간담회는 취소됐다.

다만 이날 오전 9시에 잡아놓은 의총은 그대로 열기로 했다. 만약 밤샘 의총이 진행되면 오전 의총까지 그대로 연결될 수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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