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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號 한달 ‘수권·실용 노선’…대선경선 공정관리 난제

추미애號 한달 ‘수권·실용 노선’…대선경선 공정관리 난제

입력 2016-09-25 11:35
업데이트 2016-09-2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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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통합’ 쌍끌이…반대 소신 접고 사드 당론 ‘전략적 모호성’강성 탈피 실용주의 노선으로 수권정당화 면모 부각 ‘文대리인’이미지 불식, 대선관리 시험대…김재수發 급랭정국 해법도 관심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체제가 출범한 지 27일로 꼭 한 달이 된다.

추 대표가 8·27 전당대회에서 당내 최대계파인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압도적 지지를 등에 업고 수장이 됐을 때 당내에선 선명성을 앞둔 좌클릭 행보가 예고되는 한편으로 친문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추 대표는 예상을 깨고 유연한 실용주의로 대변되는 ‘추다르크 2.0 노선’을 채택, ‘민생’과 ‘통합’을 양대 키워드로 외연확대에 주력했다. 당직인선에서도 계파색이 비교적 옅은 인사를 전진배치했다는 평을 들었다.

정국의 핵으로 떠오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계획) 배치에 대한 입장 변화가 대표적이다. 사드 배치 반대 당론 채택을 공약했지만, 대표가 된 뒤 “찬반 이분법론적 접근으로 당론을 채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김종인 체제의 ‘전략적 모호성’을 사실상 승계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사드 배치 반대라는 개인적 소신을 꺾진 않았지만, 수권정당을 꿈꾸는 제1야당의 수장으로서 신중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여기엔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집권당으로서 사드 배치를 반대할 수 있겠느냐는 현실적인 고민과 전략이 배어 있다.

추 대표는 대권 승리를 위한 안팎의 통합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구원’로 얽힌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와의 화해에 나섰고, 김민석 전 의원이 대표인 원외 민주당을 흡수 통합함으로써 더민주의 뿌리이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민주당’이란 간판을 되찾아왔다. 동시에 지난 4·13 총선에서 공천 배제에 반발해 탈당한 친노(친노무현)계의 좌장격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에 대한 복당 절차를 신속히 진행했다.

김대중·노무현으로 대변되는 야권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됐다.

취임 직후 지도부 전체를 이끌고 정치적 대척점인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것도 좌우를 아우르는 광폭 행보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취임 열흘 만인 지난달 6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전격 제안해 성사시킨 박근혜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서는 “할 말을 다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가시적 성과를 얻어내지는 못하는 한계를 남겼다.

“오로지 민생”이라는 그의 일성대로 교섭단체 연설에서 정치 부분을 최대한 덜어내고 ‘민생경제’ 분야에 올인하는가 하면 한진해운 사태와 사상 최대 규모의 경주발(發) 지진으로 국가경제와 안전에 적신호가 켜지자 정부 대응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등 야당으로서 발 빠른 대응에도 나섰다.

물론 비판적 시각도 엄존한다. 화해와 통합을 명분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 예방을 추진했다가 당내 거센 반발로 취소했고, 이 과정에서 당 지도부와 상의하지 않는 등 소통에 문제를 드러냈다.

진짜 시험대는 지금부터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개헌을 고리로 한 이른바 ‘제3중간지대론’이 확장될 가능성 등 원심력을 최소화하면서 대선 경선의 공정한 관리를 통해 대선 승리의 기틀을 다지느냐 여부가 추 대표의 정치적 운명을 가를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공정한 게임의 룰에 대한 비문 주자들의 불안한 시선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친문의 그늘’에서 벗어나 모든 잠룡들이 결과에 승복할 수 있는 경선규칙을 만드는 게그 첫단추라는 데 이론이 없어 보인다. .

일부 주자들의 이탈로 경선 흥행이 실패하거나 공정성 논란이 본격 불거진다면 정권교체 가도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무엇보다 제3지대론이 유력해 보이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끌어안는 문제가 추 대표로선 무거운 숙제로 꼽힌다.

추 대표가 최근 경선 시기와 관련, 초기의 원칙론에서 한발 물러서 유연한 입장으로 선회한 것도 다른 주자들의 경계심을 덜기 위한 차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로 얼어붙은 정국을 해빙시키면서 우상호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춰 정기국회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것도 추 대표가 풀어야 할 대목 중 하나로 꼽힌다.

유용화 정치평론가는 2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간의 행보를 보면 친문 편향성을 보일 것이라는 우려가 일정 부분 가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경선 룰과 시기 등 공정성 문제가 최대 관건이 될 것이다. 결국 국민참여 경선을 할텐데 선거인단 구성을 어떻게 할지, 지자체장들이 민감해 하는 경선 시기를 언제로 할지에 따라 더민주 경선의 흥행과 경쟁력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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