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레이스 가열…인지도·세력 없어 한계 지적도
여야 50대 잠룡 그룹이 내년 대통령 선거를 향한 몸풀기에 들어가면서 대권 레이스도 서서히 가열되는 분위기다.새누리당에서는 유승민(58) 의원, 남경필(51) 경기지사, 원희룡(52) 제주지사, 오세훈(55) 전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부겸(58) 의원, 안희정(52) 충남지사가 최근 들어 부쩍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역대 대권 판도를 가늠할 수 있었던 추석 연휴가 끝나고 대선이 15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에서 ‘50대 기수론’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상대적으로 젊고 국회와 지방 행정의 수장으로서 경륜까지 겸비해 기존 정치에 식상한 유권자의 바람에 부응할 것이라는 게 근거다.
이들보다 앞서 출마를 준비 중이거나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65), 더불어민주당 문재인(63) 전 대표, 손학규 전 상임고문(69), 박원순(60) 서울시장 등은 모두 60대다.
여기에 장외에 머물고 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기록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72세로 잠재적 대권 주자군 중에는 나이가 가장 많다.
공교롭게 남경필 원희룡 안희정 지사, 박원순 시장은 비슷한 시기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 클럽’의 토론회 요청에 모두 응했다. 순서대로 21일, 22일, 27일, 10월6일 나올 예정이다.
이와 함께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재단법인 ‘여시재’ 출범 기자 간담회에 남 원 안 지사와 김부겸 의원까지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이 단체가 민간 싱크 탱크이지만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이사장을 맡고 이광재 전 강원지사 등 진보와 보수를 망라하는 이른바 ‘제3지대’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50대 잠룡그룹의 참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유승민 의원은 4·13 총선 이후 한동안 이어갔던 정치적 침묵을 깨고 이달 초 대학에서 강연한 데 이어 최근에는 각종 언론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응하고 있으며, 김부겸 의원 역시 문 전 대표를 겨냥해 대세론을 비판함으로써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최근 ‘공생 연구소’를 설립한 오 전 시장도 20일 상명대에서 강연 정치를 이어가며 총선 낙선과 8·9 전당대회에서 비박(비박근혜)계 후보를 지지한 후 좁아진 정치적 입지를 넓히는 데 주력 중이다.
그러나 이들이 결국은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광역단체장이 중앙 언론의 조명을 받기 어려운 자리인 데다 당내에 공고히 구축한 세력도 없어서 기존 주자들에게 힘에서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중앙 정치 무대에서는 이들의 이름을 알지만 일반 유권자들에게 이들은 여전히 잘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당내 세력도 없어 불과 몇 달 사이에 대선 후보가 될 만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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