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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 민주당 합당에 ‘친노좌장’ 이해찬 복당…야권 통합 신호탄

秋, 민주당 합당에 ‘친노좌장’ 이해찬 복당…야권 통합 신호탄

입력 2016-09-19 13:43
업데이트 2016-09-1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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黨 전열정비·미국발 ‘潘風’ 차단 포석…文·李 관계설정 주목

더불어민주당이 원외 민주당 흡수에 이어 이해찬 전 국무총리 복당 절차에 돌입하는 등 야권 통합을 향해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야권의 한 축인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거론하기엔 시기상조이지만, ‘통합’을 슬로건으로 내건 추미애 체제가 새판짜기에 팔을 걷어붙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추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집 나간 한 분 한 분 모셔오겠다”며 야권 통합을 대권 승리 방정식의 열쇠로 규정했고, 그 로드맵을 하나씩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첫 단추가 원외 민주당 흡수였고, 이 전 총리 복당이 다음 수순이었다.

추 대표의 이 같은 통합 행보는 정권 교체를 위해 필요충분조건으로 거론되는 야권 통합의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다수다.

거의 6개월 만에 추진된 이 전 총리 복당 추진은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4·13 총선에서 강한 친노(친노무현) 색채로 인해 공천에서 배제됐고, 이후 복당 신청에도 줄곧 전임 지도부에 의해 외면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난파선의 선장을 자임하며 총선을 승리로 이끈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는 이 전 총리에 대한 공천 배제는 물론 복당 불가론을 꺾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참여정부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었던 문재인 전 대표가 침묵으로 일관해 둘의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말도 호사가의 입에 오르내렸다. 중도로의 확장이 시급한 문 전 대표가 굳이 이 전 총리 비토를 말리지 않았다는 관측이었다.

하지만 줄곧 이해찬 복귀론을 내세운 추 대표가 더민주호(號)의 키를 넘겨받으면서 이 전 총리 복귀는 기정사실화됐다.

이 전 총리의 복당은 당장 대선을 앞둔 내부 전열정비 성격이 강하다. 당내 최대 계파가 친노·친문(친문재인)이라는 현실에다 추미애 지도부 역시 사실상 친문 인사들로 꾸려졌다는 점은 친노 세력의 좌장격인 이 전 총리를 외면할 수 없게 만들었다.

추 대표의 통합 행보라는 명분에 어긋나지 않으면서도 내부 다독이기를 통해 야권 세 결집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계산인 셈이다.

물론 이 전 총리의 복당으로 더민주의 친노 색채가 더욱 뚜렷해졌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유력한 야권 대선후보로 꼽히는 문 전 대표가 중도로의 확장을 고민하고 있는 점은 이를 반증한다.

이 전 총리가 미국발 ‘반풍’(潘風)을 차단할 적임자로 꼽힌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선두를 줄곧 유지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일으키는 바람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인물이 이 전 총리라는 것이다.

충청 출신으로 세종시를 지역구로 둔 ‘거물’로서 역시 충청 대망론을 업고 있는 반 사무총장 견제 역할을 당내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반기문 대망론이 한창이던 지난 6월 미국 방문길에 취재진에게 “외교관은 국내정치와 캐릭터상 안 맞는다” “반 총장은 ‘긴가민가’ ‘애매모호’해 외교관으로서는 최고의 자질을 지녔지만, 국가를 이끌 사람은 그래선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린 바있다. 예정된 만남이 공개됐다는 이유로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물론 더민주 지도부로선 이런 역할을 대놓고 말하기에는 조심스럽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19일 이 전 총리 역할론에 대해 “중진이고 당 대표를 지냈기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지만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전 총리의 복당으로 문 전 대표와의 관계 설정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4·13 총선 낙천과 복당의 우여곡절을 겪은 이 전 총리가 대선 과정에서 문 전 대표의 원군이 될지, 아니면 견제구를 던지며 긴장관계를 유지할지 가늠할 수 없다.

추 대표의 통합 행보가 취임 한 달도 되지 않아 가시화하면서 대권을 둘러싼 향후 야권 지형 변화에까지 영향을 줄지에도 시선이 쏠린다.

국민의당과의 통합까지 염두에 둔 더민주이기에 이런 거침없는 행보가 머지않은 시기에 야권 전체를 뒤흔들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추 대표가 전날 민주당과의 통합 선언 이후 “정치가 생물이라고 했듯 더민주가 자리를 넓게 치면 어떤 것도 가능하다”고 한 대목은 흘려 들을 수 없는 대목이다.

민주당 흡수와 이 전 총리 복당 등의 ‘소(小)통합’으로 시작해 종국에는 국민의당과의 ‘대(大)통합’을 시도하지 않겠느냐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추 대표의 일련의 통합 행보를 거론하며 “작은 통합으로 시작해 큰 통합이 이뤄질 때까지 더민주의 통합이 정권교체의 희망을 높이는 신호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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