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은근한 신경전도…秋, 朴대통령에 USB 선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는 12일 덕담을 주고받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청와대 회동을 시작했다.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여야 3당 대표와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왼쪽부터 홍용표 통일부 장관,윤병세 외교부 장관,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박대통령,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이원종 비서실장,김재원 정무수석.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4월 총선 직후 진행된 5·13 여야 원내지도부와의 회동 때는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우상호 원내대표와 먼저 인사했으나 탈당파 복귀로 새누리당이 다시 원내 1당이 되면서 이번에는 입장 순서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어 3당 대표들과 원형 테이블 앞쪽에 서서 대화를 나눴다.
박 대통령 오른편에는 파란색 재킷에 회색 바지 차림의 추 대표와 녹색 넥타이에 짙은 감색 정장을 입은 박 비대위원장이 나란히 섰으며 왼편에는 역시 짙은 감색 정장에 주황색 넥타이를 맨 이정현 대표가 자리했다.
박 대통령은 바로 옆에 선 추 대표와 먼저 인사말을 나눴다.
박 대통령이 추 대표에게 “동반자로 기대한다”고 인사를 건네자, 추 대표는 “흔쾌히 회담 제의를 수용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오늘 추석을 앞두고 정말 힘든 국민들께 민생 열쇠를 드리면서 좋은 추석 선물을 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박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이던 지난 6일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을 통해 ‘비상 민생경제 영수회담’을 제의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또 새누리당 이 대표 쪽으로 몸을 돌려 웃으면서 대화했다. 박 대통령은 민생 행보 중인 이 대표에게 “새로운 변화된 모습을 체감하도록 국민께서 아주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박 비대위원장에게 “오늘 아침에 미국 가실 예정으로 있으시다고 들었는데 시간을 연기하면서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 대표는 촬영 도중 박 대통령이 최근 순방에서 주변 4국과 연쇄 정상회담을 한 것을 언급하면서 “5월 원내대표와 약속하신 것(3당 대표 회동)을 바로 실천해주셔서 기쁘고 오늘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이 북한의 5차 핵실험을 거론하면서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인해 긴장상태가 높아지고, 안보나 경제에서도 여러 위험요인이 많이 있는데 이런 때일수록 정치권이 이런 문제에 대해 한마음으로 가는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며 “북한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갖는, 우리의 합의된 강력한 의지가 담긴 회동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추 대표는 곧바로 “더불어 또 민생과 통합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면서 회담 의제를 놓고 은근한 신경전을 펼쳤다.
이어 박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들은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 홍용표 통일부 장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 김재원 정무수석 등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원형 테이블에 앉았다.
그리고 그 뒤편으로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 새누리당 염동열 수석대변인,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이 배석했다.
추 대표는 회담이 시작하기 전 자그마한 소형 쇼핑백을 박 대통령에게 선물로 전달했다. 쇼핑백에는 USB가 담겨있었다고 한다.
더민주측은 “박 대통령이 의원들에게 추석 선물을 한데 대한 화답 성격으로 장인 작업장에 만든 USB 작품을 선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