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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 뚫린 공항 보안…“밀입국자 정보 파악조차 못해”

뻥 뚫린 공항 보안…“밀입국자 정보 파악조차 못해”

입력 2016-09-12 14:04
업데이트 2016-09-1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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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안전 위협요소 대응·관리실태 감사…113건 지적

ISIL(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의 다른 이름) 등 국제 테러조직이나 북한의 테러위험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 공항의 보안체계는 허점투성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12일 국민안전 위협요소 대응·관리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여 113건의 문제를 적발하고, 2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번 감사에는 안전 관련 감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행정·안전감사국 4개과 45명이 동원돼 국민안전처, 국토교통부, 법무부, 해양수산부, 경찰청,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항만공사, 서울메트로 등 37개 기관의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인천공항출입국사무소는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비행기 탑승자와 공항 입국자 명단을 비교·분석하지 않아 밀입국자 정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다보니 항공사에서 미탑승 환승객을 알려주거나, 밀입국자가 검거되기 전까지는 밀입국 사실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감사원이 2015년 1월∼2016년 2월 인천국제공항 입항 승객명부를 조사한 결과 입국심사 등의 기록이 없는 인원 26만6천128명 가운데 밀입국자로 최종 확인된 사람은 8명이다. 이들 가운데 2명은 여전히 미검거 상태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 관광 등을 목적으로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지역이어서 제주도가 국내 다른 지역으로 무단입국할 수 있는 경로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실제로 2013년 이후 제주공항에 입국한 무비자 외국인 22명이 무단이탈을 시도하다가 검거되기도 했다.

이번 감사 이후 제주도 자치경찰은 무비자 외국인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여권 자동판독 시스템과 외국인 검색대 등을 추가로 설치했다.

또 부산항 등 16개 항만의 경우 퇴사한 직원에게서 반납받지 않은 상시출입증이 3만여장에 달했다. 실제로 퇴사한 직원이 기존의 출입증으로 항만을 드나든 횟수가 140만여 차례에 달했다.

부산·인천·울산항만에는 유해화학물질인 시안화나트륨과 플루오린화수소 등 등이 방재설비가 없는 일반 야적장이나 화물 컨테이너에 이들 물질을 방치돼 있었다.

경찰청이 총기 소지허가자의 주민등록번호 등을 잘못 관리해 범죄경력 등 결격사유자가 총기를 소지하고 있는 등 총기 관리에도 문제가 많았다.

지난 2월 기준 총기 소지허가자 10만1천여명 가운데 주민등록번호 등에 오류가 있는 사람은 2천378명으로, 이 가운데 42명은 범죄경력자이며, 840명은 사망 등의 이유로 총기 소지허가 취소 대상자였다.

또 56개 경찰서는 2013년 이후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87명에 대해 개별적으로 총기 89정을 보관할 수 있도록 보관 해제 조치를 취했다. 특히 이들 가운데 31명은 정신질환 치료경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은 총기 소지허가 업무담당자 7명에 대해 주의를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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