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정상 46분회담…“음수사원 한중우의” “소중한 인연”

한중정상 46분회담…“음수사원 한중우의” “소중한 인연”

입력 2016-09-05 11:41
수정 2016-09-05 11:4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어제 이어 한중 정상 웃으며 악수…임시정부 화제로 대화양 정상, 모두발언서 사드는 직접 거론안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둘러싼 한중 갈등 속에서 대면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은 과거 항일 투쟁을 언급하면서 양국간 인연과 우의를 강조했다.

하늘색 셔츠에 남색 정장을 입은 박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항저우(杭州) 서호 국빈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과 다시 만났다. 전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인사를 나눴던 두 정상은 이날 다시 악수하고 인사를 나눴다.

박 대통령이 회담장에 입장하자 양복 정장 차림의 시 주석이 반갑게 박 대통령을 맞은 것이다. 두 정상은 이어 살짝 웃는 표정으로 사진 촬영에도 임했다.

시 주석은 우리측 회담 참석자와도 인사했다. 회담에는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 김장수 주중 한국 대사 등이 배석했다.

시 주석은 이어 박 대통령을 자리로 안내했으며 두 정상은 동시 통역 방식으로 진행된 모두 발언을 통해 인사말을 교환했다.

먼저 발언한 시 주석은 항일투쟁 당시의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1930년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항저우에서 3년간 활동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당시 한국의 유명한 지도자인 김구 선생님께서 저장(浙江)성에서 투쟁 하셨고, 중국 국민이 김구 선생님을 위해 보호를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범 김구 선생의 아들인 김신 전 공군참모총장이 1996년 항저우 인근 저장성 하이옌(海鹽)을 찾았을 때 ‘음수사원 한중우의’는 글자를 남겼다고 전했다.

음수사원(飮水思源)은 ‘물을 마실 때 그 물이 어디에서 왔는지 생각한다’는 뜻으로 시 주석이 이 말을 쓴 것은 한국의 독립 운동에 대한 과거 중국의 지원을 강조하면서 중국이 한중 관계를 중요시해야 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모두발언 말미에 한중간 공동 이익을 거론하면서 올바른 궤도에서 한중관계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시 주석의 과거 임시정부 지원 언급에 대해 “그런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안보·경제적 도전에 효울적 대응을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각과 접근법이 필요하다”면서 “국가간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른바 경제·안보의 이중 위기 극복을 위해서 한중 양국이 협력해야 한다는 점과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특히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해 “한중관계 발전에 도전요인”이라고 규정하면서 “진지한 소통으로 이번 도전을 양국관계를 도약하는 기회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북핵·미사일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사드 문제로 한중 관계에 어려움이 있지만, 사드에 대한 입장차를 해소하고 한중관계를 발전시키길 희망하는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