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원외에 당 대표실도 개방…당직에 ‘원외 중용’ 주목

이정현, 원외에 당 대표실도 개방…당직에 ‘원외 중용’ 주목

입력 2016-08-17 10:41
수정 2016-08-1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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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관리도 어려운데 대선 도움되겠나” 한계 지적도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17일 8·9 전당대회 승리 후 의원총회를 개최하기에 앞서 원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먼저 잡았다.

‘원내’의 위세에 눌려 뒷전에 밀려나있던 ‘원외’를 적극 챙기겠다는 제스쳐다. 원외 인사들의 의견을 당 운영에 적극 반영하고, 주요 당직에 발탁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심지어 이 대표는 그동안 당에 흘렀던 형식주의에 대한 파격 차원에서 여의도 당사의 대표실을 원외 위원장들이 수시로 활용할 수 있는 회의공간으로 개방했다고 한다.

한 핵심 당직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원외 위원장들은 현장에서 살고 민생을 직접 체험하기 때문에 감각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전문성도 훌륭하다”면서 “이들을 배려하려는 게 아니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당이 오히려 능력을 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우선 지명직 최고위원을 비롯해 당장 자리를 채워야 할 20여개의 당직을 보고받고 인선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소속 연구원과 당 수석전문위원, 실·국장들을 잇따라 만나 강화해야 할 분야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 대표의 인선 구상은 기본적으로 정치, 경제, 국방, 외교, 문화 등 각 분야에서 전문가를 발탁하되 원외 인사들을 우선적으로 중용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전대 때 공약한 대선 대비 ‘섀도 캐비넷’이다.

현역 의원은 원내에서 법안 및 예산 처리에 집중하면서 당정협의에 참여하는 등의 역할에 집중토록 하고, 원외 인사는 시중 여론을 반영한 기획, 전략 등에 참여시킴으로써 내년 대선을 대비한 ‘총동원체제’를 구축한다는 개념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원외를 발탁해 정권 재창출의 디딤돌로 사용한다는 이 대표의 시도가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 관리에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원외 위원장들을 당무에 전념토록 한다는 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수도권 한 의원은 “원외 인사들과의 협의체를 강화한다면 모를까 이들을 정책 분야에 포진시켜 성과를 낸다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냉정하게 얘기한다면 대선 승리에 기여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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