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애국·개혁정책 다각 검토…단기 홍보캠페인도 고려
박근혜 대통령이 광복 71주년 경축사에서 ‘헬조선’으로 상징되는 자기비하 풍조와 ‘떼법’ 등을 비판하며 국민 자긍심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 새누리당이 이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하는데 박차를 가할 태세다.아직 구체적인 논의는 시작하지 않았지만 중장기적으로 애국심 고취, 청년문제 해결, 정치개혁 등을 통해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는 한편 단기적으로는 홍보캠페인도 검토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 당직자는 1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박 대통령의 언급에 십분 공감한다”면서 “외국에 나가보면 우리나라만큼 잘 사는 나라가 별로 없는데 ‘헬조선’이라고 하는 데에는 상대적 박탈감이 있기 때문으로,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당직자는 그러면서 “비정규직, 청년실업, 서민 가계부담 문제 등 정책적인 면에서 해결해야 할 게 있고, 단기적으로는 캠페인을 통해 분위기를 바꾸는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당 지도부는 17일 이정현 대표 체제 출범 후 처음으로 열리는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와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자긍심 고취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는 청년 일자리대책과 함께 국가유공자 예우 강화 등을 통한 애국심 고취, 국가홍보 캠페인 등이 검토될 것이라고 당 관계자는 설명했다.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아직 다 찾아내지 못한 독립운동가, 이름 없이 돌아가신 무명용사, 경제전쟁터의 산업일꾼들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진정한 영웅”이라면서 “어제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밝힌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말했다.
유창수 청년최고위원은 TBS라디오에서 “새누리당 청년 당원들조차 현 정부와 여당에서 하는 여러 (청년 대책과 관련한) 노력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제가 국민을 상대로 설득하고 소통하는 창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이와 함께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인 실망감이 국가 자긍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정치개혁도 가속한다는 계획이다.
강석호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치권부터 상식있고 품격있는 정치를 해야 한다”면서 “국민을 존중하는 그런 정치를 해야 국민을 선도하는 역할도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8월 임시국회와 다음 달 시작되는 정기국회 등 시급한 정치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이를 조직적으로 뒷받침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중진급 의원은 “대통령의 인식에는 공감하지만 이는 ‘큰 그림’을 그리는 청와대에서 주도적으로 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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