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19대국회 마지막 본회의…지각 개의·텅빈 의석 ‘여전’

‘최악’ 19대국회 마지막 본회의…지각 개의·텅빈 의석 ‘여전’

입력 2016-05-19 16:52
업데이트 2016-05-1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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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건 ‘벼락치기’…김무성 문재인 유승민 등 ‘잠행 의원’ 출석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19대 국회. ‘유종의 미’를 기대했으나 ‘역시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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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열린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세월호 특조위와 국민권익위, 원자력안전위 등의 후보자를 선출하는 인사안건 등과 함께 민생법안 120여건이 처리 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19일 열린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세월호 특조위와 국민권익위, 원자력안전위 등의 후보자를 선출하는 인사안건 등과 함께 민생법안 120여건이 처리 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국회는 19일 오전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열고 135건의 안건을 일사천리, 속전속결로 처리했다.

하지만 19대 국회는 이날도 의원들의 지각 출석으로 인해 본회의 개의가 30여 분 늦어지는가 하면, 회의 도중 의원들이 대거 자리에서 이탈하는 바람에 오후 회의에서는 의결정족수를 겨우 채운 상태에서 간당간당 표결을 이어갔다.

또 그동안 국회에 계류돼온 법안 등 135건의 안건에 대해 충분한 토론 없이 벼락치기로 처리하는 구태도 되풀이했다.

19대 국회는 오는 29일 임기가 종료되지만 이후 본회의가 더는 열리지 않을 예정이어서 이날로 사실상 활동을 마감하고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됐다.

이날 본회의에는 새누리당 김무성·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등 4·13 총선 이후 한동안 여의도 정가와 거리를 둬왔던 여야의 지도급 인사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또 총선 낙선자들도 상당수 출석해 마지막 법안 표결에 참여한 뒤 의정활동을 마감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도 아무런 답변 없이 조용히 본회의장 안으로 들어가 본회의장 뒤편의 본인 의석에 앉아 표결에 부쳐진 법안들에 투표하며 자리를 지켰다.

서류상으로는 아직 집권여당의 원내사령탑인 원유철 원내대표도 이날 김 전 대표 옆자리인 자신의 의석에 앉아 법안 표결에 참여했고, 총선에서 낙선한 황진하 전 사무총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무소속 유승민 의원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유 의원은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 반발해 탈당한 뒤 20대 총선에서 당선됐기 때문에 현재는 무소속 상태다.

유 의원은 본회의장에 입장하기 전 ‘친정’인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실 옆방에서 친박(친박근혜)계 김태흠·김회선·이완영·이재영·홍지만 의원 및 비박(비박근혜)계 황영철·서용교 의원과 함께 커피를 마시며 환담을 했다.

특히 친박계는 그동안 유 의원의 새누리당 복당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유 의원과 마찬가지로 공천결과에 반발해 당을 떠난 주호영·안상수 의원 등도 이날 본회의에 출석했다.

20대 총선 이후 ‘로-키(low-key) 모드’를 유지해온 더민주 문 전 대표도 이날 본회의에 참석했다. 문 전 대표는 야당 의원들뿐만 아니라 정두언 의원 등 새누리당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앞서 지난 16∼18일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광주·전남을 방문했다가 전날 상경했다.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19대 국회의원 다수도 본회의장을 찾았다.

일부 의원들은 휴대전화로 ‘셀카’를 찍으며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 참석한 자신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동료 의원들과 삼삼오오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만드는 의원들도 눈에 띠었다.

새누리당 김을동 의원은 앞자리에 앉아있던 같은 당 양창영 의원에게, 양 의원은 앞자리에 있던 이자스민 의원에게 자신의 휴대전화를 건네 기념사진을 찍었다.

김을동 의원은 유승민 의원을 보자 포옹한 뒤 아쉬운 듯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20대 국회 등원에 실패한 조해진·문정림·신의진·이종훈 의원 등도 이를 물끄러미 지켜봤다.

더민주 공천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되면서 20대 국회 입성이 좌절된 강기정 의원과 국민의당 공천에서 탈락한 임내현 의원은 각각 정무위·법사위 법안설명을 위해 본회의장 발언대에 올랐다.

그런가 하면 국회의원 신분은 아니라 ‘예비 국회의원’인 국민의당 김삼화·김중로·채이배 당선인은 방청석에 앉아 본회의 현장을 지켜봤다.

채 당선인은 “오늘 아침에 회의가 있어 온 김에 공부하는 차원에서 본회의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마지막 본회의인 이날 의원들의 ‘지각 등원’은 여전했다.

당초 본회의는 오전 10시에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의결정족수를 채우기를 기다리느라 회의는 10시 30분께야 개의했다.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애초 230여 명이었던 의원들이 줄줄이 빠져나가면서 160명대까지 줄었다.

또 오후 본회의 속개 시간이었던 오후 2시까지도 상당수 의원이 국회로 돌아오지 않아 40분이 지나서야 겨우 오후 본회의가 시작됐다.

새누리당은 당 내홍에 휩싸이면서 통상적으로 본회의 직전 의원들에게 본회의 처리 법안을 설명하는 의원총회도 없이 본회의에 임했다.

한편 이날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본회의장을 방문해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황전원) 선출안’ 표결 과정을 지켜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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