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등 4명 “당 정비 이후 하자” 김영춘 “반대” 양승조 “공감대 우선”
일각 “국회의장 선출·당 대표 후보 정리되면 전대 시기 또 달라질 것”최근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제기된 ‘전당대회 연기론’에 대해 당 비상대책위원 8명 가운데 절반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 비대위가 27일 전대 연기 여부 논란 등에 대해 공식 논의 절차에 들어가기로 한 가운데 이 같은 기류가 최종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서울신문이 25~26일 더민주 비대위원 8명에게 ‘전대 연기론’에 대한 입장을 확인한 결과 이종걸·진영·정성호·이개호 비대위원이 찬성 의사를, 김영춘 비대위원은 반대 의사를 각각 밝혔다. 양승조 비대위원은 당내 의견 수렴이 우선이라고 했고, 이춘석·김현미 비대위원은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전대 연기론에 찬성하는 비대위원들은 전대에서 발생할 계파 갈등을 우려했다. 이들은 대부분 당내 비주류로 분류되는 현역 의원들이기도 했다. 이개호 비대위원은 “선거가 끝나자마자 전대 모드로 넘어가게 되면 계파 간 알력 등이 본의 아니게 노출될 수 있다”면서 “전대를 일정 기간 늦춰서 현행 체제가 안정되고 당이 든든해진 상황에서 전대를 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정성호 비대위원은 “당이 정비되고 의원들도 당 안팎의 상황을 충분히 인식한 뒤 원 구성과 정기국회, 국감, 예산(안 처리) 등이 끝나고 나서 하는 게 낫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김영춘 비대위원은 “(계파 갈등 때문에 전대를 미룬다면) 정치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개원 국회를 잘 치르고 전대를 하면 된다”면서 “여름 하한기 내에는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승조 비대위원은 “일정대로 하는 것이 공당으로서 예측 가능성을 갖추고 국민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다”면서 “전대를 연기할 만한 특단의 사정이 있거나 비상 상황이어야 하는데, 당내 공감대가 어느 정도 이뤄지지 않으면 연기는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비대위원 절반이 전대를 연기하자는 입장이지만 최종 결정은 27일 당무위와 당선자 의총 등을 거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새 원내대표 선출과 국회의장단 구성 문제 등이 먼저 정리된 뒤 전대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당의 한 관계자는 “국회의장 선거 등을 거쳐 당 대표 후보군이 다시 정리되면 전대 시기 등에 대한 논의는 또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종인 대표는 전대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전날 광주에서 “당의 비상 상황이 끝나지 않았다”고 언급한 것 등으로 미뤄볼 때 전대 연기와 대표직 유지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16-04-2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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