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못해 먹겠다”, 원유철 “무책임하다” 심야 최고위서 고성 언쟁

김무성 “못해 먹겠다”, 원유철 “무책임하다” 심야 최고위서 고성 언쟁

김균미 기자
입력 2016-03-24 09:01
수정 2016-03-2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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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식으로는 (당 대표) 못해 먹겠다”

 “선거가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당 대표가 그렇게 말씀하시면 됩니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심야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승민 의원의 공천 문제 등을 놓고 고성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유 의원 지역구(대구 동을)에 대한 무공천을 주장했던 김 대표는 밤 늦게 비공개로 열린 회의 도중 여러 차례 “못해 먹겠다”며 공천관리위원회와 친박(친박근혜)계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그러자 원 원내대표가 “당 대표가 끝까지 책임을 져야지 중간에 그렇게 하면 되겠느냐, 정말 너무하는 것 아니냐”고 맞서자 김 대표는 책상을 수차례 내리치며 “뭐가 너무 하냐. 당신이 나한테 하는 태도가 너무 하지”라고 언성을 높이며 감정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서울 은평을)를 비롯해 송파을, 대구 달성, 경기 성남 분당갑 등 본인이 ‘공천안 추인 보류’를 선언한 4개 지역에 대한 무공천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공천장에 대표 직인을 찍지 않을 수도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는 오후 9시쯤 시작해 자정이 지나 끝났다. 회의 도중 유승민 의원의 탈당·무소속 출마 선언을 시작으로 이재오·주호영 의원의 탈당 소식이 연달아 전해지면서 회의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무겁게 가라앉았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3시간 넘게 진행된 심야 회의에서는 공천관리위원회가 제출한 비례대표 추천 후보 명단 수정안만 가결한 뒤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회의가 끝난 뒤 김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채 국회를 떠났다.원 원내대표는 김 대표와의 언쟁에 대해 묻는 기자들에게 “대표도 공천 과정에서 속상한 게 있어 그랬겠지만 ‘힘들어서 못해 먹겠다’고 하시니까 순간적으로 화가 난 것이지 나쁜 뜻은 없었다”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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