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방사포 ‘릴레이 도발’…대남 타격능력 과시 의도

北, 미사일·방사포 ‘릴레이 도발’…대남 타격능력 과시 의도

입력 2016-03-21 17:37
수정 2016-03-2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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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4번째 발사…방사포→스커드→노동미사일→방사포

북한이 이달 들어 300㎜ 신형 방사포와 스커드·노동미사일을 4차례나 번갈아 발사하면서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수위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북한은 21일 함흥 북방 일대에서 단거리 발사체 5발을 동해로 발사했다. 이 발사체는 최대 200㎞를 비행했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여러 발을 발사한 간격이 단거리 미사일보다 짧고, 비행거리로 미뤄 300㎜ 신형 방사포로 추정되고 있다. 군 일각에서는 이 가운데 KN-02 단거리 미사일도 섞여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지만 정확히 분석되지는 않았다.

북한은 지난 3일에도 300㎜ 방사포 6발을 발사한 바 있다. 이어 지난 10일에는 스커드 미사일 2발을, 18일에는 노동미사일 2발을 각각 발사했다. 방사포와 스커드·노동미사일은 모두 남한 전역을 타격 목표로 하고 있다.

북한이 이달 들어서만 방사포와 미사일을 벌써 네 번이나 발사하는 것은 남한에 대한 타격 능력을 과시하는 한편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맞서 한반도 군사적 긴장 수위를 계속 높여가겠다는 의도인 것으로 군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군은 300㎜ 신형 방사포가 스커드·노동미사일 못지않게 위협적인 무기라고 평가하고 있다.

북한은 중국 방사포 ‘WS-1B’를 모방해 300㎜ 방사포를 개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WS-1B는 구경 302㎜에 사거리 80∼180㎞로, 4∼6개의 발사관을 갖췄다. WS-1B가 발사하는 150㎏ 고폭탄은 약 2만5천개의 파편으로 부서져 살상 반경이 70m에 달한다. 건물을 파괴할 수 있는 이중목적탄(DPICM)도 발사할 수 있다.

군은 북한이 방사포에 유도장치를 달아 정밀 유도가 어느 정도 가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고폭탄과 이중목적탄 등 다양한 폭탄을 탑재해 운용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300㎜ 방사포는 사실상 단순 방사포 성격을 넘어선 것으로 보여 ‘유도탄’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북한 매체도 지난 4일 방사포 시험발사 사실을 보도하면서 “남조선 작전지대 안의 주요 타격대상들을 사정권 안에 두고 있는 정밀유도체계를 갖춘 첨단 장거리 대구경 방사포 체계”라며 김정은이 “3년간 개발단계의 대구경 방사포 시험사격을 13차례나 화선에서 직접 지도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당시 시험사격이 “파편 지뢰탄, 지하 침투탄, 산포탄에 의한 여러 가지 사격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북한은 이번에 방사포를 최대 200㎞까지 날려 지난 3일 최대 150㎞보다 무려 50㎞를 더 늘렸다. 우리 군은 방사포의 최대 사거리를 170㎞로 추정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은 방사포의 최대 사거리를 계속 늘리는 시험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발사하면 평택·군산 미군기지와 충남 계룡대가 모두 타격권에 들어간다.

여기에다 스커드(사거리 300~700㎞)·노동(1천200~1천300㎞) 미사일은 탄두에 소형화된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11일 스커드 미사일 발사 사실을 하루 늦게 전하면서 당시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이 “해외 침략무력이 투입되는 적 지역의 항구들을 타격하는 것으로 가상해 목표 지역의 설정된 고도에서 핵전투부(미사일 탄두부분)를 폭발시키는 사격방법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단·중거리 미사일이 남한에 대한 핵 공격 수단이라고 공개적인 위협을 가한 것이다.

우리 군도 북한의 이런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북한의 주요 미사일 기지와 미사일 공장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지만, 북한이 워낙 은밀하게 탄두 개량 작업을 하고 있어 속속들이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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