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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혈전’ 安신당 “예비후보 몰려” vs 더민주 “새인물 승부”

‘광주혈전’ 安신당 “예비후보 몰려” vs 더민주 “새인물 승부”

입력 2016-01-31 10:24
업데이트 2016-01-3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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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신당 광주 8곳 모두 예비후보 등록…더민주, 3곳은 후보도 없어

4·13 총선을 앞둔 야권의 정계개편 흐름 속에 호남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가칭) 간 후보군 지형이 급변했다.

더민주 출마를 준비중이던 후보들이 대거 국민의당으로 이동해 외견상 더민주는 후보난이, 국민의당은 후보 난립 현상이 빚어진 형국이지만 이면을 보면 그리 간단해보이진 않는다.

31일 중앙선관위의 예비후보 등록현황에 따르면 광주 8개 지역구 중 더민주는 서을, 남구, 북갑, 동구 등 절반인 4개 지역구에 자당 예비후보가 없다. 북갑 현역이 강기정 의원임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후보가 없는 지역구는 3곳이지만 이 역시 텃밭 치고는 매우 이례적이다.

반면, 국민의당은 8곳 모두 예비후보가 등록돼 있다. 안철수 의원의 탈당 직후 호남 지지율이 오르면서 예비후보들이 대거 국민의당으로 등록했기 때문이다. 현역 의원만 해도 강기정 박혜자 두 의원을 제외한 6명이 국민의당으로 옮겼다.

이에 따라 광주 남구는 장병완 의원, 김명진 전 청와대 행정관 등 무려 6~7명의 예비후보가 국민의당에서 공천경쟁을 벌이지만 더민주 후보는 한 명도 없다.

북갑도 김유정 전 의원, 김재두 국민회의 공보팀장 등 5명 안팎이 국민의당에서 사투가 예상되지만 더민주는 강기정 의원 1명이다.

북을 역시 국민의당에서 임내현 의원, 최경환 김대중평화센터 공보실장 등 3~4명이 거론되지만 더민주는 이형석 전 광주부시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측근인 이남재 동아시아미래재단 전략기획본부장은 탈당을 고민하다 더민주 잔류를 결정했다.

그러나 겉으로는 국민의당이 강세지만 속살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 않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더민주는 교체여론이 높던 현역의원들이 국민의당으로 이동하는 바람에 참신한 새 인물을 공천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고 강조했다.

호남권 한 중진 의원은 “그야말로 시민의 눈높이에서 변화와 쇄신에 맞는 맞춤형 공천을 할 수 있게 됐다. 자연스럽게 현역 물갈이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광주에는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오기형 변호사 등 외부 영입인사 투입이 유력하다. 무소속인 강운태 전 광주시장을 복당시킨 뒤 동구에서 국민의당 박주선 의원과 ‘빅매치’를 성사시키려 한다는 말도 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첫 지방 일정으로 전날 광주를 방문해 1박하고 이날 5·18 묘역참배, 선대위·비대위 합동회의를 개최하는 것도 광주의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것이다.

오후에는 김해 봉하마을로 이동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다.

반면 국민의당은 예비후보의 대이동 자체가 호남 민심을 반영한 것이라며 예비후보 풀에다 신진인사까지 결합한 공천을 통해 광주 민심을 얻겠다는 계획이다.

더민주의 영입인사 위주 공천이 성과로 이어지긴 쉽지 않다는 반박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지금 광주 분위기는 인물 쇼하는 형태의 이미지 정치로 해결될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당이 현역의원 교체여론에 어떻게 부응할지는 풀어야할 난제다. 최근 당 지지율이 떨어지고 각종 불미스런 일이 겹쳐 호남에서 주춤하며 더민주와 혼전을 벌이는 상황을 어떻게 돌파할지도 변수다.

당혹감을 표시하는 예비후보도 있다. 광주의 한 예비후보는 “국민의당에 후보들이 이렇게 몰릴 줄 알았다면 차라리 더민주에 남는 게 나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며 “안 의원이 기득권 정치를 깨고 새로운 정치를 얼마나 실천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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