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주류發 인적쇄신 신호탄…비주류 ‘초긴장’

野, 주류發 인적쇄신 신호탄…비주류 ‘초긴장’

입력 2015-12-17 13:50
업데이트 2015-12-1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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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면돌파 선언 다음날 불출마로 ‘文 공천혁신’ 드라이브 가속

새정치민주연합 최재성 총무본부장이 17일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 주류발(發) 인적쇄신의 신호탄이 쏘아올려졌다.

문재인 대표가 안철수 의원 탈당 이후 첫 공식일성으로 ‘혁신을 통한 공천혁명’을 선언하며 정면돌파에 나선 바로 다음날 문 대표의 ‘신(新)복심’으로 떠오른 최 본부장이 불출마를 공식화, 여기에 힘을 실어주면서다.

문 대표가 한명숙 전 총리와 측근 등 친노 인사들에 대한 주변정리에 이은 ‘후속타’인 최 본부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읍참마속 의지를 분명히 한 뒤 이제는 본격적인 물갈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주류발(發) 인적쇄신’의 막이 본격 오르면서 비주류를 중심으로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문 대표는 비주류의 반발에도 불구, 최 본부장 카드를 고수할 때부터 최 본부장이 2012년 대선 국면에서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점을 높게 평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출마로 대변되는 ‘헌신·희생’을 키워드로 인적쇄신의 동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한때 당 일각에선 최 본부장이 불출마 입장을 번복할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최 본부장은 이러한 억측에 대응하지 않고 대신 불출마 선언을 할 적절한 타이밍을 놓고 고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 본부장은 이날 직접 다른 인사들의 ‘희생’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번 불출마 선언을 통해 자연스레 중진 용퇴론 등이 점화될 전망이다.

앞서 최 본부장은 지난 11일 안철수 의원의 탈당 직전 중진들이 중재안을 만들었을 기자들과 만나 “(중진 중재안이) 최소한의 진정성이 확보하려면 (중진들이) 그런 것(용퇴)을 포함해 헌신적 모습을 보여야 한다”, “중진들이 전부 황금 지역구 아니냐” 등의 언급을 쏟아낸 바 있다.

‘분주파부’(焚舟破釜·돌아갈 배를 불태우고 밥할 솥을 제 손으로 깨트림)의 각오를 읽어내려갈 때 목소리가 떨렸던 최 본부장은 기자회견 후 ‘중진들의 용퇴나 살신성인도 요구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회견장을 떠났다.

‘신인 가산점 결선투표제’ 등 당 혁신위 공천혁신안의 얼개 상당부분이 최 본부장의 작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최 본부장은 ‘문재인표 혁신’ 드라이브의 선봉에 서왔다. 최 본부장은 스스로 총선 불출마를 통해 솔선수범했다는 명분을 기반으로 향후 문 대표의 혁신작업을 뒷받침하며 인적쇄신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최 본부장이 인적쇄신과 병행돼야 할 ‘새 피 수혈’을 위한 인재영입에도 물밑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당장 당 지도부는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석인 정책위의장과 함께 전략공천위원장, 비례대표세칙 TF(태스크포스)팀장, 공직후보자격심사위원장을 임명하며 공천 작업 관련 인선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비주류측은 “이미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을 재확인한데 불과할 뿐”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도 “비주류 솎아내기가 시작됐다”, “비주류 공천학살의 서막”이라며 극도의 경계감 속에 긴장하는 분위기이다.

비주류 일각에서는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의 ‘20% 물갈이’ 과정에서도 최 본부장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마저 내비치고 있다. 주류측 인사는 “평가위의 작업에 특정인사가 영향력을 비치거나 비주류측에 불리할 것이라는 건 말도 안되는 억측”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 비주류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미 지난 대선 때 불출마 선언을 했던 것 아니냐”며 “문 대표측이 지금 와서 다시 최 본부장의 불출마 카드를 지렛대로 강경 드라이브를 걸면서 더 세게 비주류를 내치려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다른 비주류 인사는 “혁신을 내세워 자칫 당의 분열이 가속화되선 안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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