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야당을 국정운영 방해세력으로 느껴”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을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으면 어떤 의미없는 성과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정기국회 쟁점 안건 처리를 둘러싼 여야 협상이 진통을 겪는 데 대해 “정부·여당의 경직된 태도를 보면 회담 때마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회담이 무의미하다고 선언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협상 과정은) 여야 회담 후 합의안 도출, 당정협의 등을 이유로 한 여당의 합의사항 미이행, 국회활동 일부 교착, 청와대의 국회 압박, 여야 회담의 반복, 이런 것이었다”고 성토했다.
또 “여야 간 회동이 결실을 못 이루는 가장 큰 원인은 정말 있어야 할 당사자가 없어서 그런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야당을 국정운영의 파트너가 아니라 방해세력으로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 협상에서) 여당측 뒷좌석에는 항상 청와대 감독관이 투명인간으로 동석해서 야당과, 그리고 일부 여당을 노려보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9년 3선개헌 국민담화와 1972년 유신개헌 준비 때 야당을 강하게 비판한 발언을 소개한 뒤 “며칠 전 박근혜 대통령의 담화와 비슷하지 않느냐”며 “2015년 박 대통령의 야당관은 독재체제를 점유한 40여년 전 박정희 전 대통령의 그것과 놀랍게 같다. 위험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