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없이 ‘스러진 민주화 거목’ 조문 추도 발길

여야 없이 ‘스러진 민주화 거목’ 조문 추도 발길

입력 2015-11-22 12:30
업데이트 2015-11-22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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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제14대 대통령을 지낸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알려지자 22일 아침부터 김 전 대통령의 빈소에 여야를 막론한 정계 인사들이 대거 모여들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 김수한 전 국회의장 등 ‘상도동계 인사’들은 물론 이명박 전 대통령,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김종필 전 총리 등이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일제히 찾았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께 무거운 표정으로 “아이고…”라는 탄식과 함께 빈소로 들어왔다.

이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킨 유일한 마지막 인물이 이제 사라졌다”면서 “(YS가) 참 건강하셔서 오래 사실 걸로 생각했다. 입원했을 때도 그래도 퇴원할 거라 생각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김 전 대통령의 국가장을 준비하는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에게도 “(장례 준비를) 잘 좀 해달라”라고 부탁하자 정 장관은 “어르신(YS)과는 각별하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답했다.

이 전 대통령이 약 10분간 머문 뒤 빈소에서 자리를 뜨려는 찰나에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빈소를 방문했다.

문 대표는 빈소를 떠나던 이 전 대통령과 아무 말 없이 무거운 표정으로 악수를 한 뒤 빈소 안으로 들어왔다.

이종걸 원내대표와 전병헌 정청래 최고위원, 문희상 전 비대위원장, 최재성 정책위의장, 김성수 대변인 등도 문 대표와 함께 빈소를 찾았다.

이날 문 대표는 강원도 춘천을 방문해 자신의 평화구상인 ‘한반도 신(新) 경제구상’을 구체화하고 관련 정책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YS 서거에 대한 애도의 표시로 일정을 취소하고 빈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문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씨에게 YS의 마지막 모습을 물어보며 “작별을 다 하셨느냐”라고 물었고, 김씨는 “편안하게 가족들하고 마지막 인사를 하셨다”고 부친의 생전 마지막 모습을 전했다.

이어 문 대표는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라는 그런 말씀을 정치 철학(으로 YS가 말했는데) 저희가 되새겨야 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도 빈소를 방문해 YS가 생전에 보여준 정치적 포용력을 회고하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박 전 의장은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내에 여러 계파가 있었는데 YS를 반대하는 사람도 YS가 한번 만나 손을 꼭 잡으며 ‘한번 꼭 도와달라’라고 말하면 전부 YS의 사람이 되는 걸 봤다”며 “그 뜨거운 포용력이 김영삼 대통령의 장기가 아닌가 싶다”고 고 전했다.

고 김동영 의원과 더불어 민주화 운동시절 ‘좌(左)형우 우(右)동영’이라 불리며 김 전 대통령을 측근에서 보좌한 민주화 동지 최형우 전 내무장관은 서울대병원 빈소에 들어서며 오열하며 통곡했다.

최 전 장관은 지난 1997년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기 전 갑작스러운 중풍으로 쓰러졌고 지금까지 정치일선에 물러서 있으며, 이날도 불편한 몸으로 주변의 부축을 받으며 빈소를 찾았다.

이밖에도 문민정부 시절 당정청의 요직에서 일했던 문정수 전 부산시장,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유종하 전 외무장관, 오정소 전 보훈처장, 정재문 전 의원, 유도재 전 총무수석 등이 오전 빈소를 찾았다.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임태희 맹형규 전 대통령실장, 김효재 전 정무수석, 이동관 전 홍보수석, 장다사로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등 MB 정부 인사들도 이 전 대통령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고향인 전북 순창에 칩거 중인 정동영 전 의원 등 야권 인사들도 조문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는 23일 새정치연합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빈소를 찾을 예정이며,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진보세력 통합 당 대회를 마치는 대로 이날 오후에 빈소를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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