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방북 보도 타전에 ‘대망론’ 다시 꿈틀

반기문 방북 보도 타전에 ‘대망론’ 다시 꿈틀

입력 2015-11-16 12:08
업데이트 2015-11-1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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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發 이원집정부제 개헌론 맞물려 주목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방북 계획이 갑작스레 알려지면서 정치권에는 다시 반 총장 ‘차기 대망론’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엔의 고위 소식통은 15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반 총장이 북한 평양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역대 유엔 사무총장 가운데 세 번째 방북으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날 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이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답보 상태인 상태에서 반 총장의 방북이 국제 사회의 조명을 받았지만, 국내 정치권에서는 다른 각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잖아도 ‘반기문 대통령-최경환 총리’ 시나리오를 촉발한 친박(친 박근혜)발 개헌론이 불거져 나온 시기의 방북을 예사롭지 않게 보는 것이다.

지난 5월 반 총장의 방한 당시 발표된 개성공단 방문 계획도 국내를 넘어 전세계에 주요 뉴스로 타전됐다. 비록 하루 만에 북한의 반대로 무산됐지만, 반 총장이 2017년 대권 주자로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에 불을 지폈다.

반 총장의 임기는 대선 1년 전인 내년 말까지로 반 총장의 방북이 성사되고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다면 ‘통일·외교 대통령’ 후보로서 뚜렷하게 각인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반 총장 대권주자설은 여권의 친박계에서 꾸준히 제기됐다는 점에서 ‘반기문 띄우기’를 위한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해 10월 김무성 대표가 ‘상하이발 개헌론’을 꺼내 파문을 일으킨 상황에서 친박 주도의 ‘국가경쟁력강화포럼’에서 반 총장의 대권 후보론이 거론된데 시발이었다.

친박계가 뚜렷한 차기 주자의 부재라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대항마로 타진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이와 관련, 한 친박계 중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치권에 들어와 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반 총장이 높은 국민적 지지를 받는 게 사실 아니냐”면서 “충분히 차기 대권 주자군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반 총장 대망론에 불을 지피기보다는 오히려 거리를 두려는 인상이 강하다.

인위적으로 띄우려 한다는 의심을 살 경우 현재 유력 대권 주자인 김 대표 측의 반발을 사고, 당내 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친박계 한 의원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남북간 긴장, 갈등을 해소하고 동북아 평화를 제고하기 위한 국제기구 차원의 활동으로 본다”면서 “반드시 해석을 정치적으로 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또 실제 반 총장의 출마설이나 성공 가능성에는 의문 부호를 찍는 시각도 적지 않다. 정치권에 염증을 느낀 반대급부로 봐야 하며, 일단 현미경 검증이 시작되면 버텨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더군다나 올해에는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도덕성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한 당직자는 “정치권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다”라면서 “고건 전 총리, 창조한국당을 창당했던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대표, 심지언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까지 돌풍을 일으켰던 제3의 후보가 성공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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