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의원들 ‘20% 물갈이’ 공포…”나 떨고 있니?”

野 의원들 ‘20% 물갈이’ 공포…”나 떨고 있니?”

입력 2015-11-15 10:12
업데이트 2015-11-1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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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들은 걱정 안해”…비주류, 공천배제 우려 엄습평가위, 시행세칙 마무리작업…주중 최고위 보고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국회의원은 최근 기자와의 만남에서 “나 하위 20%에 걸려 날아갈 거 같아. 호남에 비주류잖아”라고 푸념했다.

웃으면서 내뱉은 말이었지만 현역 의원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으면 공천에서 원천 배제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배어 있었다.

내년 총선에서 ‘하위 20% 물갈이’ 칼자루를 쥔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면서 의원들의 “혹시 나도?” 하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며 당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비주류 측에서는 평가위가 ‘하위 20% 배제’ 기준을 자신들을 제거하는 도구로 사용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한 비주류 의원은 1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친노(친노무현)나 주류 의원들은 걱정 안 하던데 자기들은 안 잘리겠지 생각하는 모양”이라며 “평가는 당연히 해야 하지만 너무 무리하게 보여주기식으로 20%를 정한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비주류 측 관계자도 “특히 비노(비노무현)들이 느끼는 공포감이 상당하다. 주관적 잣대가 개입할 수 있다”라고 걱정했다.

계파 색이 옅은 의원들도 좌불안석이긴 마찬가지다.

수도권의 한 초선은 “의정활동을 열심히 했는데도 혹시 불이익을 당할까 봐 또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할 것이란 걱정들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수 의원은 이미 중앙위원회를 통과한 혁신안을 뒤집거나 평가 자체를 거부하는 것처럼 비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면서도 평가기준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의원총회에서는 김성곤 의원이 한 언론에서 집계한 19대 국회 의정 활동 성적표를 읽어주면서 평가기준이 의원들의 다양한 면모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는데 이 주장이 상당한 공감대를 얻었다는 후문이다.

해당 언론의 의정활동 성적표 기사에서는 평가위의 평가기준에 포함된 본회의·상임위원회 출석률과 법안 발의 수만으로 순위를 매겼는데 전·현직 대표 다수가 하위 20%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평가위원들이 전부 외부인사로 ‘깜깜이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평가기준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평가위가 당대표와 최고위원들에게 가점을 준다는 얘기부터 여론조사시 ‘미운 놈’에게는 불리한 방식을 적용할 것이라는 괴담 등이 돌고 있다.

이 때문에 의원들은 인적 네트워크를 동원해 평가위 동향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혁신위원으로 활동했던 우원식 의원에게도 자세한 규칙 등에 대한 질문이 빗발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우원식 의원은 “걱정들이 많지만, 혁신위는 공천에 계파가 개입하는 것을 최대한 줄이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만들고자 노력했다”라며 “특정인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의심”이라고 설명했다.

당규에 따르면 평가위는 다음달 28일까지 국회의원 평가를 마무리해야 한다. 평가 결과는 열람 없이 밀봉해 전략공천관리위원회 등 공천기구에 넘기는데 이는 탈락자 명단이 공개될 경우 이들의 탈당 러시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평가위는 현재 혁신위가 마련한 평가 틀을 기초로 세부적인 평가 기준과 배점 등을 담은 시행세칙을 만들고 있으며 이르면 이번주 최고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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