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쳐지느냐 쪼개지느냐…수도권 재획정 與野 유불리는?

합쳐지느냐 쪼개지느냐…수도권 재획정 與野 유불리는?

입력 2015-11-08 10:37
업데이트 2015-11-0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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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운명 관심…강서·강남도 어찌될지 주목도 높아 인천 연수 분구 확실시…최대 7석 증가 경기도는 총선판세 결정적 충청 공주, 부여·청양 어떻게?…아산 분구 시나리오 검토

내년 20대 총선에 적용될 선거구 ‘새 판 짜기’ 작업이 이번 주부터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거구 조정에 따른 지역별 여야 득실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무엇보다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수도권이다. 여야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영·호남을 제외하면 수도권 선거구를 어떻게 쪼개고 붙이느냐에 내년 전체 총선 판세에서 여야의 득실이 변할 수 있어 각 당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지역이다.

먼저 서울의 경우 인구 하한 미달인 중구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새정치민주연합 정호준 의원의 지역구인 중구는 서울의 핵심 지역으로, 인접한 성동갑·을로 나눠 붙여지거나 종로와 합구하거나 종로 또는 용산의 일부를 가져옴으로써 지역구가 유지되는 등의 여러 시나리오가 나온다.

중구(정호준)와 성동갑(최재천)·을(홍익표), 종로(정세균)에 현역 의원을 두고 있는 새정치연합 입장에서는 중구가 인근 선거구와 합구돼 사라지면 야당 후보들끼리의 경쟁이 심화될 수 있으므로 반갑지 않다.

이 때문에 야당은 인근 선거구의 일부를 떼어와 중구에 붙임으로써 중구 선거구가 유지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인구가 30만명을 넘는 강서갑과 강남갑은 각각 1석씩 늘어날 걸로 예상된다.

야권 성향이 강한 강서지역의 분구는 새정치연합에, 여권 성향이 센 강남지역의 선거구 증가는 새누리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인천에서는 연수구가 관심 지역이다. 인구가 31만명을 넘어 분구가 확실하다.

새누리당 5선 중진인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지난 16대부터 내리 당선된 지역이어서 여권 성향이 강한 곳으로 알려졌지만, 분구되는 지역이 초·중학교 자녀를 둔 젊은 학부모가 주로 거주하는 송도신도시라는 점 때문에 새누리당도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경기도는 인구가 많은 수원·용인·남양주·화성·군포·김포·광주에서 1석씩 총 7석이 늘어날 걸로 예상되는데 이는 야당에 유리할 걸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들 지역은 대개 택지개발로 교육과 생활 여건이 개선되면서 30∼40대의 젊은 유권자가 유입돼 인구가 늘어난 곳이기 때문이다.

다만 용인의 경우 갑·을·병 선거구 가운데 2곳(갑 이우현·병 한선교)을 새누리당이 차지하고 있고, 기존에 분당에 거주하던 노년층 인구가 용인으로 이전하는 경우가 많아 여권에 나쁠 것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내년 총선에서 중원지역 전쟁터로 꼽히는 충청남도의 선거구 확정 결과도 관전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이 가는 지역은 인구가 12만명을 넘지 못하는 공주와 부여·청양 선거구다.

공주는 초선의 새정치연합 박수현 의원이 현역의원이고 새누리당에서는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3선 의원 출신 정진석 당협위원장이 뛰고 있다.

부여·청양 선거구는 이완구 전 총리의 지역구이며 전통적으로 여권이 꽉 틀어쥔 지역이어서 두 선거구의 합구가 새정치연합에 쉽지 않은 상황이 될 수 있다.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 지역구인 충남 아산도 인구가 30만명에 가까워 분구가 점쳐지는 지역으로, 아산이 갑·을로 나눠지는 시나리오가 검토되고 있다.

이 지역에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계열사 단지가 조성되면서 외부에서 젊은 층의 인구가 유입되며 인구가 늘어난 만큼, 신설되는 선거구는 야권에 우호적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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