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의 사람들’ 총선 앞으로…이회창, 내년 회고록도 출간

‘昌의 사람들’ 총선 앞으로…이회창, 내년 회고록도 출간

입력 2015-11-08 10:35
업데이트 2015-11-0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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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朴대통령 비판 특강 이어 보폭 넓히는 李, 총대선 변수 관심

이회창 전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총재의 측근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하나 둘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이 전 총재는 측근들의 총선 출마에 조언도 아끼지 않고 있고, 내년 출간을 목표로 회고록도 준비중이다.

보수층에 일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이 전 총재와 그 주변의 움직임이 내년 총선과 내후년 대선에 변수가 될런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 전 총재는 과거 세 차례의 대선 실패 이후 사실상 현실 정치에서 한발 물러섰지만, 이 전 총재 가신그룹은 ‘창(昌) 마케팅’을 내걸고 총선 도전에 나서고 있다.

내년 20대 총선에서 서울 마포을 출마를 결심한 이채관 전 자유선진당 홍보위원장은 “이회창 정치를 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이 전 총재를 1997년 대통령 후보시절부터 모셨던 그는 이 전 총재가 ‘가슴으로 낳은 자식’이라고까지 표현했고, ‘창의 그림자’로 불렸던 최측근이다.

이 전 위원장은 최근 이 전 총재로부터 “’내부 경선이 심화되면 서로 헐뜯기도 하는데 그러지 말라. 절대 정직하게 하라’는 조언을 들었다”며 ‘이회창 정치’를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 전 총재는 출마하는 참모들에게 “큰 것을 얻기 위해선 작은 것에 신경 쓰지 마라. 열심히 하다 보면 얻는 게 있다. 일단은 바닥부터 열심히 다니다 보면 좋은 일이 있지 않겠느냐”고 격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위원장은 “막말과 자극적인 주장, 노이즈 마케팅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총재님은 예전부터 정직하고 양반스러운 정치를 했다”며 “정치권도 정화가 좀 필요하고, 그것과 맥락을 같이하는 부분이 ‘이회창 정치’”라고 말했다.

또한, ‘이회창 가신그룹’으로 불리는 ‘단암 멤버’중 한 사람인 최형철 대통령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위원은 서울 송파갑에 사무실을 내고 뛰기 시작했다.

송파갑은 이 전 총재가 1999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곳이다. 때문에 그는 이 전 총재의 지역을 ‘물려받았다’고 표현했다.

최 위원은 “이 전 총재도 누구보다 지역을 잘 알고 있으니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하라고 했다”며 “선거와 관계없이 매월 몇 차례씩 찾아뵙고 돌아가는 상황도 말씀드리고 이야기도 나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 전 총재가 2007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홍보특보를 지내며 인연을 쌓은 지상욱 새누리당 서울중구당원협의회 위원장도 서울 중구 출마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배우 심은하의 남편으로 더 잘 알려진 그는 “출마라는 표현을 구체적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중구 당협위원장 공모에 나섰을 때 말씀드렸더니 (이 전 총재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측근들의 말에 따르면 이 전 총재는 최근 손수 자료를 모아 검토하는 등 회고록 집필에 열중하고 있으며, 건강도 좋은 편이라고 한다.

이채관 전 위원장은 “하루에도 몇 시간씩 일일이 자료를 다 검토하고 계신다”며 “아마 내년쯤 책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은 “이 전 총리가 평생 공직에 있으면서 국가발전에 이바지 한 경험을 남기고, 기존에 알려진 부분 중 잘못 알려진 부분들도 바로잡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신한국당과 한나라당 권력의 ‘정점’에 있었던 이 전 총재가 회고록에 어떤 내용을 담느냐는 정치권의 관심이다. 여전히 ‘인화성’이 있는 정치 이슈들에 대한 과거의 논의 과정이나 현재 정치판에 활동하는 정치인들의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도 담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전 총재는 지난 9월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대통령의 리더십 특강’에 나서 “자신만 정의라고 독단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스타일을 정면 비판하기도 했고, 지난달에는 ‘실크로드 경주’ 행사에 참여하는 등 최근 보폭을 넓히고 있어, 그가 다음 총선에서 측근들의 지원사격에 직접 나설지도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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