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곱지 않네’…日 ‘혐한·혐중’, 中 ‘반일·친한’

한중일 ‘곱지 않네’…日 ‘혐한·혐중’, 中 ‘반일·친한’

입력 2015-11-08 10:28
업데이트 2015-11-0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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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국 국민 설문조사…3국 협력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

한중일 3국이 최근 3년 반 만에 정상회의를 개최, 협력체제 복원에 나섰지만 3국 국민 사이에서는 대체로 상대국에 대해 호감보다는 비호감(혐오) 인식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교부가 공공외교의 전략 수립 등을 위해 삼정KPMG에 의뢰해 동북아, 동남아, 유럽, 북미 등 전세계 14개국의 성인남녀 5천600명(국가당 유효표본 4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중국은 ‘친한’, ‘반일’ 감정을 보였고, 일본은 ‘혐한’과 ‘혐중’ 인식이 심각한 것으로 8일 나타났다.

설문조사는 지난해 10월부터 11월에 걸쳐 온라인 조사방식을 통해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9% 포인트다.

조사에는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러시아,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스페인, 루마니아, 미국 등 14개국 국민이 참여했다.

설문에서는 주요 20개국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와 교역 관계가 높고 국제사회에서 정치, 경제적 영향력이 높은 20개국을 평가대상으로 삼았으며, 응답자의 자기 나라에 대한 평가는 배제됐다.

우선 일본 국민의 5.8%가 중국에 대해, 14.0%가 한국에 대해 호감을 표시했다.

중국 국민의 경우 35.3%가 일본에 대해, 65.8%가 한국에 대해 호감을 나타냈다.

일본 국민이 평가한 호감도 순위에서 한국(16위), 중국(18위) 등은 모두 하위권에 머물렀다. 중국 국민이 평가한 호감도 순위에서는 한국은 5위를 차지한 반면, 일본은 19위로 꼴찌를 기록했다.

상대국에 대한 낮은 호감도는 혐오도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일본 국민의 77.7%가 중국을 혐오했고, 중국 국민의 41.7%가 일본을 혐오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에 대한 혐오는 일본 국민의 경우 59.7%를 기록한 반면, 중국 국민은 9.0%에 불과해 대비를 이뤘다. 그동안 악화일로를 걸었던 한일관계와 지속적인 관계개선을 해온 한중관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이미지에 초점을 둬 우리 국민은 조사대상에서 제외, 우리 국민의 중국이나 일본에 대한 인식 조사는 없다.

다만, 지난해 ‘글로벌 뷰 오브 차이나’나 ‘BBC 월드 서비스 폴(POLL)’ 조사에서는 우리 국민의 중국에 대한 혐오는 56%, 일본에 대한 혐오는 79%로 조사됐었다.

삼정KPMG 측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오랜 기간 역사, 영토 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3국 국민 간 혐오 감정이 첨예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으며, 중일간의 혐오 수준에 비해 두 국가의 한국에 대한 경계심은 비교적 낮아 동북아 협력구도를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호감 및 혐오도는 5점 척도를 기준으로 했으며, 응답자가 4~5점을 주면 ‘호감’으로, 1~2점을 주면 ‘혐오’로 분류됐다.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12개국 국민의 한국과 중국, 일본에 대한 국가이미지 조사에서는 일본(호감 63.7%, 혐오 7.9%), 한국(호감 46.6%, 혐오 18.4%), 중국(호감 32.9%, 혐오 29.0%) 순으로 긍정 평가했다.

우리나라에 대한 이미지 조사에서는 말레이시아(72.7%)가 가장 높은 호감을 나타냈고, 일본이 14.3%로 가장 낮은 호감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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