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불사’ 박지원 “혁신안 보완 필요”…문재인 압박

‘탈당 불사’ 박지원 “혁신안 보완 필요”…문재인 압박

입력 2015-09-29 16:32
업데이트 2015-09-2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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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이어 조국 교수도 “박지원은 원천배제 아니다” ‘살신성인’ 요구받은 전직 대표들…지역구활동 또는 휴식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29일 혁신위원회의 하급심 유죄시 총선 공천 원천배제 조항의 수정·보완 필요성을 거론하며 문재인 대표를 거듭 압박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하급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공천심사 대상에서 제외토록 하는 혁신안에 따라 원천배제 대상에 포함되자 탈당도 불사하겠다며 당이 자신의 공천 여부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문 대표는 지난 25일 기자들과 만나 박 전 원내대표의 하급심이 1심 무죄, 2심 유죄로 엇갈렸다고 언급한 뒤 “최종 판결이 나기 전까지 어느 쪽으로도 예단을 갖고 불이익을 가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고 진화를 시도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2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대표가 직접 또는 공개적으로 말씀해주신 것은 고마운 일”이라면서도 “그렇다고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혁신위가 총기난사를 하며 분탕질한 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문 대표와 혁신위가 모든 것을 결단해야 한다”면서 “혁신안은 문 대표도, 김상곤 혁신위원장도 수정·보완할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원천배제 조항의 손질 필요성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문 대표 측은 지난 25일 문 대표의 발언이 사실상 박 전 원내대표의 공천 문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힌 것인 만큼 박 전 원내대표가 대승적으로 판단해주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문 대표 측은 “문 대표는 박 전 원내대표가 사실상 구제 대상이라고 언급한 것인데 그 이상 어떤 말을 할 수 있겠느냐”며 “절차를 밟아 중앙위까지 통과된 상황인데 문 대표가 당헌·당규까지 개정하긴 어렵다고 본다”고 난색을 표시했다.

혁신위 역시 자신들이 ‘박지원 죽이기’에 나선 것처럼 비쳐진 것은 오해라고 적극 해명했다.

혁신위원인 조국 서울대 교수는 2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전 원내대표는 1심 무죄, 2심 유죄로 1,2심 모두 유죄를 받은 것과 경우가 다르다”며 “똑같은 상황을 놓고 하급심 법원이 달리 판단한 것이어서 원천배제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야당은 정치검찰로 인한 피해 문제도 있기 때문에 원천배제의 구제 조항을 둔 것”이라며 “박 전 원내대표처럼 하급심 판결이 엇갈린다면 공직후보자검증위원회의 정밀검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혁신위로부터 열세지역 출마나 용퇴 등 살신성인 요구를 받은 이해찬 정세균 문희상 김한길 안철수 전 대표는 혁신위 요구에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 속에 지역구를 챙기거나 개인적 휴식을 취하며 추석 연휴를 보냈다.

서울 종로 지역구인 정세균 전 대표는 지역구 내 전통시장 장보기, 소외계층 합동차례, 쪽방촌 방문 등 지역구 일정을 챙기고 지역 내 인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의정활동 지원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한길 전 대표도 부인인 탤런트 최명길 씨와 함께 서울 광진갑 지역구의 골목골목을 돌며 유권자들을 만나는 등 지역구에서 의정활동을 벌였다.

반면 서울 노원병이 지역구인 안철수 전 대표는 별다른 외부일정 없이 향후 낡은 진보 청산, 인재영입 등 남은 혁신안을 가다듬으며 정치행보에 대한 구상의 시간을 보냈다.

세종시 지역구인 이해찬 전 총리와 의정부갑 문희상 전 대표는 특별한 지역일정 없이 주로 자택에 머물며 친지나 손님의 방문을 받았다.

그러나 혁신위의 메가톤급 발표가 지역 민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한 전직 대표 측은 “지역구에 가면 ‘이번에 공천 받나요’라고 묻는 사람도 있는데 얼마나 기운이 빠지겠나”라며 “마치 잘못한 사람처럼 쳐다보는 이들도 있어 맥이 빠진다”고 하소연했다.

또다른 전직 대표의 보좌관은 “추석 이후 형성되는 여론의 흐름이 매우 중요하다”며 “당 지지율 추이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야권 지형에 변화가 올 수도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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