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김무성, 문재인 손들어준 졸작 협상했다”

조원진 “김무성, 문재인 손들어준 졸작 협상했다”

입력 2015-09-29 10:54
업데이트 2015-09-29 15:0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야당 프레임에 걸려…대통령 순방중 또 상황 만들어” 김 대표측 “안심번호, 우리도 쓰고있어…여론왜곡 최소화”

새누리당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29일 김무성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의 협상을 통해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골자로 한 공천 방식에 잠정 합의한 데 대해 “문 대표와 친노(친노무현)계의 손을 들어준 졸작 협상을 했다”고 비판했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사 중 한 명인 조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치러진 2004년 4·15 총선만 빼고 그 후 새누리당은 선거에서 전승(全勝)했는데, 전패(全敗)한 야당의 손을 들어준 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김 대표가 야당의 프레임에 걸려들었고, 전승한 당이 전패한 당의 공천제도 손을 들어주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협상 내용도 너무 미흡하고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핵심 당직자 중 한 명이 당 대표를 원색적으로 비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만큼 당내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친박계 인사가 비박(비박근혜)계열의 당 대표를 정조준하고 나선 것은 앞으로 친박계의 조직적 공세와 함께 친박계와 비박계 간 정면 대결을 예고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조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당에 유리한 선거 프레임에 이번 협상 하나로 찬물을 끼얹었다”면서 “수도권의 여당 후보에게 대단히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안심번호 제도는 대도시에선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인구가 적은 지역의 경우 안심번호를 누가 받았는지 등을 다 안다. 결국 그냥 돈을 갖다 붓는 선거가 된다”며 조직투표나 역선택 방지에도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가운데 김 대표가 문 대표에게 회동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조 원내수석부대표는 “대통령이 해외에 나갔는데 또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 이게 한 번도 아니고…”라며 “(김 대표가) 너무 조급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같은 비판에 대해 김 대표 측은 “조 원내수석부대표가 사실관계를 잘못 알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안심번호를 이용한 여론조사는 새누리당에서도 재·보궐선거나 전당대회 때 당원의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활용했던 제도이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2월 발표한 정치관계법 개정 제안에도 안심번호로 전환한 유권자 휴대전화번호 제공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는 것이다.

김 대표 측은 “인구 편차를 2대 1로 맞추는 상황에서 대도시와 농촌의 구별은 의미가 없다”며 “휴대전화 안심번호 조사는 샘플을 다량 확보할 수 있어 조직 동원으로 여론을 왜곡할 여지도 적다. 현장 선거인단을 꾸리는 것보다 훨씬 투명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