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공천혁신안’ 계파 정면충돌…내홍 중대 분수령

野 ‘공천혁신안’ 계파 정면충돌…내홍 중대 분수령

입력 2015-09-09 11:38
업데이트 2015-09-0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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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 가까스로 통과…당무위·중앙위 ‘첩첩산중’

새정치민주연합내 친노진영과 비노진영이 9일 혁신위원회의 공천혁신안 처리를 두고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당 내홍이 중대 기로에 섰다.

공천혁신안은 이날 격론 끝에 최고위를 통과하고 당무위에 상정됐지만, 그 과정에서 계파갈등이 폭발해 당무위 통과 역시 낙관할 수 없는 처지에 내몰렸다.

비노진영의 반발 속에 혁신안 처리가 불발된다면 혁신위가 동력을 잃는 것은 물론 문재인 대표 체제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대로 우여곡절을 거쳐 혁신안이 통과된다고 하더라도 비노진영의 반발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후폭풍이 만만치않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가뜩이나 신당의 위협이 거센 상황에서 내분이 더 깊어지면 자칫 당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촉즉발의 아슬아슬한 분위기는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친노진영과 혁신위는 큰 틀에서 혁신안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국 혁신위원은 전날 ‘국민참여비율 100% 확대’ 공천혁신안이 당원의 권리를 지나치게 축소했다는 이유로 비노진영의 반대에 부딪힌 것과 관련, 최고위에 참석해 비노 의원들을 설득했다.

안심번호제가 도입되면 이중투표를 막기 위해서라도 100% 국민경선을 할 수밖에 없으며, 당원 무시는 아니라는 것이 혁신위의 주장이다.

그러나 비노의원들은 반대의견을 고수하며 당무위 연기를 요구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원안대로 (당무위 상정은) 안된다. 공천관련 부분은 더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전회의 후 공개 최고위에 참석하면서도 “뭘 그렇게 밀어붙이나”라며 지도부의 상정방침에 불만을 드러냈다.

여기에 이종걸 원내대표와 유승희 최고위원 역시 ‘연기론’을 펴며 지도부를 압박했다.

결국 최고위에서는 당무위에 상정하기로 결론을 내리긴 했으나 여전히 갈등은 봉합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 이후 당무위나 16일 중앙위 통과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다.

주 최고위원은 최고위 통과에 대해 “반대 의견이 묵살된 기분도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친노진영과 혁신위를 겨냥한 비노의원들의 파상공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정치는 복잡한 문제를 쉽게 정리해야 한다”며 “정당은 당원이 주인인데, 당원을 소외시키면 선거는 누가 치르나”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표가 대선 후보가 된다면 선거 운동은 누가 하나. 당원을 소중히 섬겨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유성엽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계파갈등으로 연전연패의 늪에 빠진 당이 내놓은 공천혁신안이 고작 이것인가”라고 질타했다.

문 대표로서는 혁신안이 통과되든 그렇지 않든 만만치않은 후폭풍에 부닥칠 것으로 보여, 어떻게 이를 돌파할지에 당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실상 재신임이 걸린 만큼 일단은 혁신안 통과에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지만, 설사 통과를 시키더라도 비노진영을 중심으로 ‘우격다짐 통과’라는 비판과 함께 조기선대위 요구 등이 계속 불거지면서 거취문제가 계속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노진영 일각에서는 문 대표의 사퇴론 등이 벌써 고개를 들고 있다.

문병호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혁신위는 실패했다고 봐야한다”면서 “야권이 통합되기 위해서는 문 대표가 사퇴하는 게 옳지 않겠는가 하는 의견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천정배 의원을 중심으로 한 신당론의 위협도 여전한 상황에서, 자칫 이번 갈등이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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