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마당 세대’ 대상 반미 사상교육에 ‘전력’

북한, ‘장마당 세대’ 대상 반미 사상교육에 ‘전력’

입력 2015-07-23 11:04
업데이트 2015-07-2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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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신세대 교육’ 강조…노병대회 열어 적개심 고양

북한이 이른바 ‘장마당 세대’로 불리는 신세대들에게 미국과 남한에 대한 적개심을 키우도록 사상교육을 하는 데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장마당 세대’는 김정은 체제와 발맞춰 ‘세대교체’의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 세대지만, 시장경제 유입 등의 영향으로 과거 세대만큼 투철한 ‘사상 무장’은 부족하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천박물관 현지지도 소식에는 북한의 ‘신세대 사상교육’ 의지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한국전쟁 시기 황해남도 신천 지역에 주둔한 미군의 만행을 전시했다는 신천박물관을 찾은 김정은 제1위원장은 “반제반미 교양, 계급교양을 강화하는 것은 우리 혁명의 전도, 조국의 운명과 관련되는 중차대한 문제”라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전쟁의 시련을 겪어보지 못한 새 세대들이 우리 혁명의 주력으로 등장한 오늘, 이는 한순간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절박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떠오르는 세대에 대한 사상 교육의 중요성을 특히 무겁게 강조한 것이다.

북한의 신세대인 장마당 세대는 시장경제와 자본주의에 눈을 뜨고 있고, 남한을 비롯한 외국의 문물을 접하는 일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장마당 세대는 북한의 과거 세대와는 달리 미국이나 남한에 대한 적개심, 사회주의 수호에 대한 의지, 김정은을 비롯한 정권에 대한 충성도가 약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미제의 침략적 본성과 야수성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 원수들에 대해 털끝만한 환상이라도 가진다면 죽음을 면치 못한다”며 새 세대가 가지는 ‘미국에 대한 우호적 태도’를 거칠게 비판하기도 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갈등과 남한과의 관계 악화 등으로 고립 상태에 있는 북한 당국으로서는 세대교체의 주역이 될 젊은 세대의 ‘사상적 기반’이 약하다는 것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북한은 최근 들어 새 세대의 ‘사상적 무장’을 튼튼히 할 반미·반남 사상교육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북한이 ‘전승절(조국해방전쟁 승리의 날)’로 기념하고 있는 정전협정 체결일(7월27일)에 대대적으로 ‘전국노병대회’를 개최하겠다고 얼마 전 밝힌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전쟁을 직접 겪어 미국과 남한에 대한 적개심이 큰 노병들을 내세워 정권에 대한 충성심과 적에 대한 증오심을 전 사회적으로 고양하고, 이를 신세대 ‘각성’의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17일 전국노병대회 개최 소식을 알리며 “전국노병대회는 천만군민에게 조국 결사수호의 정신과 투지를 백배해주고 온 나라를 혁명열, 투쟁열로 들끓게 하는 데 중대한 역사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22일 ‘1950년대의 조국수호 정신은 선군조선의 영원한 승리의 보검이다’라는 제목의 논설을 통해 새 세대가 과거 세대의 정신을 이어받아 ‘투쟁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전승 세대들이 흘린 피가 헛되지 않도록 그들의 넋을 이어가는 것은 우리 세대의 숭고한 의무이고 혁명적 의리”라며 “반제투쟁정신이 계승되지 못할 때 사회주의 진지에 파열구가 생기고 나중에는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된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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