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홍준표·이완구 불구속기소방침에 대조적 입장

여야, 홍준표·이완구 불구속기소방침에 대조적 입장

입력 2015-05-20 11:05
업데이트 2015-05-20 11:0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與, 공식언급 않고 여론동향 주시…野 “봐주기 수사” 비판

검찰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홍준표 경남지사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를 불구속기소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린 데 대해 여야는 20일 대조되는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차기 대권 주자로까지 거론됐던 당 소속 핵심인물 2명이 줄줄이 기소되자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삼간 채 여론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운 반면, 야당은 검찰이 ‘봐주기 수사’를 하고 있다며 ‘성역없는 수사’를 거듭 촉구했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홍 지사와 이 전 총리에 대한 조사를 전날 사실상 마무리하고 불구속 기소하기로 방침을 세웠으며, 이르면 이날 확정된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에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입을 굳게 닫았다. 그러나 한때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까지 거론됐던 두 핵심인사가 한꺼번에 불구속 기소된 만큼 물밑 분위기는 무거운 상황이다.

여당에선 특히 ‘성완종 리스트’ 사태가 내년 총선 때 또다시 악재로 불거질까 우려하며 여론의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리척결 의지를 강력하게 내보이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 분위기가 무겁지만 (당헌·당규에) 규정돼 있는 것이 있으니 정해진 수순대로 (두 사람을)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홍 지사와 이 전 총리의 불구속기소가 확정되면 당헌·당규에 따라 이른 시일 내 당 윤리위원회를 소집, 두 사람의 당원권 정지를 확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야당에서는 ‘봐주기 수사’라고 반발하며 검찰을 비판하고 나섰다.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의 불구속기소 방침설에 대해 “명백히 편파적인 검찰의 조치”라면서 “여당에는 온정적인, 형평성을 잃은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불법 정치자금 의혹에 연루된 나머지 인사에 대해서도 수사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엄격히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이 홍 지사와 이 전 총리 이외에 ‘성완종 메모’에서 거론된 다른 인사들에 대해선 수사에 착수도 하지 않는 등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대해 일갈한 것이다.

이언주 원내대변인도 구두 논평에서 “검찰이 이 전 총리와 홍 지사를 불구속기소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는 얘기가 슬그머니 나오고 있다”면서 “검찰은 뻔히 보이는 ‘봐주기 수사’를 하지 말고 성역없이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