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러대사 “내달 승전 행사에 朴대통령 참석 기대”

주한 러대사 “내달 승전 행사에 朴대통령 참석 기대”

입력 2015-04-02 09:18
업데이트 2015-04-0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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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와 단독인터뷰…”양국 관계의 높은 수준 고려해야”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 대사는 내달 러시아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박근혜 대통령의 참석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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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주한 러시아 대사
인터뷰하는 주한 러시아 대사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 대사가 1일 서울 중구 정동 러시아대사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티모닌 대사는 내달 러시아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박근혜 대통령의 참석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티모닌 대사는 지난 1일 서울 주한 러시아대사관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의 행사 참석 문제에 대해 “이른 시일 내에 우리에게 최종적 결정을 알려주길 기대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는 양국 관계의 높은 수준과 우호 선린 협력”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티모닌 대사와의 일문일답.

-- 러시아가 그동안 밝힌 것대로 다음 달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북한 김정은이 참석할 것으로 보나.

▲ 내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우리는 북한 측으로부터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는 것이다. 북한 지도자가 모스크바를 방문할 것이고 이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다. 만남의 형식이 회담일지, 면담일지는 지금 알 수 없다.

-- 북한 김정은이 첫 외국 방문지로 중국이 아닌 러시아를 택한다면 그 의미는.

▲ 북한 지도부가 러시아와의 협력 및 교류발전에 대해 중요시함을 보여준다.

-- 박근혜 대통령은 아직 5월 승전 행사에 참석할지 정해지지 않았는데.

▲ 박 대통령이 이른 시일 내에 우리에게 최종적 결정을 알려주길 기대한다. 우리는 이 결정이 긍정적일 것을 기대한다. 긍정적이라는 것은 이 결정과 관련된 모든 요소·요인을 고려하는 것으로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는 양국 관계의 높은 수준과 우호 선린 협력이다.

-- 5월 승전 행사는 대(對)독일 전쟁 승리를 기념한 것인데 남북한 정상과 어떤 연관성이 있나.

▲ 제2차 세계대전의 마지막 전투는 한반도에서 이뤄졌는데 소련군은 1945년 8월에 일본의 관동군을 격파했다. 한국을 일본의 식민 상태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러시아 군인이 피를 흘렸다. 따라서 한반도 두 국가의 정상이 이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박 대통령과 김정은이 5월 승전 행사에 같이 참여하면 남북간 정상회담을 주선할 생각이 있나.

▲ 남북 정상간 면담은 한반도 정세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으며 환영한다. 우리는 이런 대화를 위한 호의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최종 결정은 한반도 두 나라의 지도부에 달렸다.

-- 러시아가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에 반대하고 있지만 사드가 러시아에는 별 영향이 없다는 지적이 많은데.

▲ 우리 국경에서 멀지 않은 지역에 배치하는 것이 위험하다. (이상 한국어로) 우리는 이 미사일방어체제의 한국 배치 자체가 지역 내 안정에 대한 위협으로 본다. 중요한 것은 기술적인 면이나 레이더 능력뿐 아니라 접경지대에 세계적 미사일 방어체제의 (일)부분이 배치되는 것이다. 안보 분야가 복잡한 동북아 지역에서 새 자극요소가 생길 수 있으며 군비경쟁을 자극할 수 있고 한반도 핵문제 해결 과정을 더 복잡하게 할 수도 있다. 한국이 장점보다 혹시 단점이 더 많지 않으냐를 깊이 고려하기를 희망한다.

-- 북한이 중국에서 멀어지고 러시아와 가깝게 지내고 있는데.

▲ 러시아가 북한과의 정치, 문화, 인도, 경제적 관계가 활성화되고 있는데 일부 사람들은 북한이 중국과 멀어진다는 의견을 갖게 됐다. 이것은 옳지 않은 평가다. 중국과 북한 두 나라의 관계는 정치, 경제통상 등 분야에서 이뤄지는 협력 측면에서 높은 수준에 있다.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가 활성화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이 과정은 북한 지도부가 이웃나라인 러시아와의 협력확대 강화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 북러간 군사협력 강화 움직임이 있는데. 합동 훈련 계획은.

▲ 러시아와 북한간 군사적인 협력이 없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우리는 합동군사훈련도 하지 않았다.

-- 북한이 대화를 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북한 비핵화 협상이 정체돼 있는데.

▲ 북한에서 대사로 근무하면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북한이) 대화를 하고자 하는 의지도 있고 준비도 돼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평양 지도부는 상호 존중과 평등 원칙에 기초해 북한의 이해관계가 고려돼야 이런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아무 전제 조건을 내세우면 안 된다고 평양에서는 본다.

--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은.

▲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전제조건을 달면 안 되고 모든 조건은 대화 과정을 통해서 논의돼야 한다.

-- 나진하산 프로젝트 두 번째 시범 운송과 본계약은 언제하나.

▲ 구체적 시기는 바로 한국 기업들의 결정에 달렸다.

-- 올해가 한러 수교 25주년인데.

▲ 25년 동안 양국 국민이 두 나라 관계를 발전하기 위해서 한 노력이 아주 많고 성과도 많다. 우리가 벌써 달성한 결과를 유지하고 잠재력을 더 발전시키는 것이 과제다.

-- 한국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을 공식 인정치 않고 있는데.

▲ 크림반도 96% 이상의 인구가 러시아 연방에 되돌아오는 결정을 했다. 러시아 영토인 부분에 대해 제3국이 인정할 필요는 없다.

-- 우크라이나 사태 조기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갈등을 해결하는 국제 중재국 중의 하나로 참여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참전한 적이 없고 군대도 파견한 적이 없다. (우크라이나의) 루간스크와 도네츠크 주 일반시민은 키에프 정권에 반대해 전쟁하고 있다. 이 지역의 운명은 이 지역 시민이 결정해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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