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리콴유 서거에 “각별한 인연, 애통”

朴대통령, 리콴유 서거에 “각별한 인연, 애통”

입력 2015-03-23 13:25
업데이트 2015-03-2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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代이은 인연…외국 정상급 지도자 서거에 두번째 애도성명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싱가포르의 국부로 불리는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 서거에 대해 “애통함을 금치 못하며, 리셴룽(李顯龍) 총리를 비롯한 유가족과 싱가포르 국민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리 전 총리 서거에 즈음한 성명’을 내고 “고인은 수차례의 방한으로 한국과도 각별한 인연을 쌓았으며 한·싱가포르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귀중한 지혜를 주신 우리 국민의 친구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고인은 싱가포르 건국의 아버지로서 31년간 싱가포르를 이끌면서 탁월한 리더십과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으로 싱가포르를 세계 속의 금융, 물류 허브이자 선진국으로 도약시켰다”며 “싱가포르를 세계 속의 일류국가로 변모시키기 위해 헌신해오신 고인의 업적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여러 국가들로부터 존경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싱가포르 국민에게는 추앙받는 지도자이시며, 세계 지도자들에게는 큰 귀감이 되신 리 전 총리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외국 정상급 지도자의 타계에 성명을 낸 것은 2013년 12월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 서거에 이어 두 번째다. 박 대통령은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부터 리 전 총리와 대(代)를 이어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1979년 박 전 대통령과 리 전 총리가 정상회담을 할 당시 박 대통령은 작고한 모친 육영수 여사를 대신해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고, 만찬에선 통역을 담당했다.

리 전 총리는 회고록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영어를 할 줄 아는 그(박정희 전 대통령)의 20대 딸 박근혜의 통역으로 우리의 대화는 진행됐다”고 회상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후 한나라당 대표로 지방선거를 지휘하던 2006년 5월20일 한국을 방문한 리 전 총리를 면담했다.

리 전 총리는 당시 박 대통령에게 “지도자가 부패하면 안된다”며 21세기 리더십의 조건을 설명했고, “2007년 대선에서 잘 되기를 바란다”는 덕담도 건넸다. 리 전 총리 부인은 면담 직후 박 대통령을 별도로 만나 “선거유세를 다니면 목이 많이 아플 것”이라고 위로하면서 싱가포르산 목캔디를 선물했다.

특히 이날 면담은 공교롭게도 박 대통령이 지방선거 유세에서 불의의 테러를 당하기 전에 이뤄졌다.

또한 박 대통령은 2008년 7월 싱가포르를 방문했을 때에도 리 전 총리를 만났다.

박 대통령은 당시 “한 나라 지도자의 철학과 지도력이 그 나라 운명을 바꾼다”며 존경심을 표했고, 리 전 총리 부인의 목캔디 선물을 언급하면서 “캔디를 받은 날 오후 공교롭게도 피격을 받아 당장 먹을 수가 없어서 잘 간직했다”며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리 전 총리 아들인 리셴룽 현 총리와도 닮은 꼴 정치인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두 사람 모두 양국 근대화의 기틀을 닦은 부친을 둔 2세 정치인인데다 1952년생 동갑이며, 전자공학을 전공한 이공계 출신 정치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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