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설 풍속도…주민들 ‘황금연휴’ 즐겨

북한의 설 풍속도…주민들 ‘황금연휴’ 즐겨

입력 2015-02-18 09:24
업데이트 2015-02-1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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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족 모임 전통 유지, 차례 지내지는 않아오락시설과 관광 즐기고 맛집 탐방도 성행

민족의 최대 명절인 음력 설은 올해 남한과 북한 주민 모두에게 최장 4∼5일의 ‘황금 휴가’를 선사했다.

명절과 주말을 합쳐 5일간의 공식 휴일을 보내는 남한에서는 일찌감치 해외여행 비행기 표와 각종 관광 업소의 예약이 마무리됐다면 북한 주민들은 어떤 설을 보내게 될까.

북한은 설 당일부터 사흘간을 공식 휴일로 하고 있으나 올해는 주말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3회 생일인 ‘광명성절’(2월16일) 연휴 이틀을 합쳐 최장 8일의 연휴를 보내는 특급 명절을 맞았다.

북한 설 명절은 대가족 모임 전통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핵가족화·개인화로 가족단위 여행이나 개인 휴식이 많이 나타나는 남한과 다르다.

남한과 달리 북한 주민들은 설에는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

설날 아침 가족, 친척들이 다 같이 모여 떡국을 끓여 먹고 덕담을 나눈다. 떡국을 먹어야 나이 한 살을 더 먹는다는 점은 남한과 같다.

남한보다 남성중심적 가정생활의 관습도 강해 결혼한 여성들이 시부모댁을 먼저 찾아 음식 준비에 전념해야 한다.

가족뿐 아니라 친지나 이웃을 찾아 설 인사를 하고 설 음식도 나눠 먹는 것이 풍습이다. 일부 학생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은사를 방문하기도 한다.

또 황금 연휴에 집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 각종 오락시설 등을 찾아 즐기며 평양같은 대도시에서는 명절맞이 ‘맛집 탐방’도 성행한다.

작년 설날 저녁엔 평양과 주요 도시에서 축포를 쏘아 올리며 명절 분위기를 띄웠고, 김일성광장과 대동강유보도(강안도로), 주체사상탑 앞 광장 등은 이를 구경하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북한 매체들은 평양체육관과 함흥광장 등 전국의 광장과 공원에서는 줄넘기, 제기차기, 연 띄우기를 비롯한 다채로운 민속놀이가 펼쳐졌고, 문수물놀이장, 인민야외빙상장, 능라곱등어(돌고래)관 등이 관광객들로 붐볐다고 전했다.

평양 옥류관의 고기쟁반국수와 평양냉면, 함북 회령시의 회령관 등에서 마련한 토끼고기탕, 강냉이국수 등이 손님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다만 간부들이나 일부 자발적 주민들은 기관이나 지역 등에 세워진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찾아 참배행사를 갖는다.

북한은 원래 음력설이 중국 역법에 따르는 봉건유습이라 하여 양력설만 인정하다가 1989년부터 구정을 부활, 2003년부터는 사흘간의 휴일로 공식 지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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