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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호남 대회전…‘DJ 마케팅’ 3인3색

野 호남 대회전…‘DJ 마케팅’ 3인3색

입력 2015-01-18 16:23
업데이트 2015-01-1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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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DJ의 ‘대중경제’ 잇겠다”朴, 이희호 언급…DJ향수 자극 李 “제2, 제3의 김대중 되겠다”

새정치민주연합 당권 주자들이 18일 ‘텃밭’ 호남 당심(黨心) 잡기에 사활을 걸고 정면 충돌했다.

2ㆍ8 전당대회 레이스가 반환점을 도는 이날 야권의 심장부라는 광주ㆍ전남에서 시·도당 대의원대회를 겸해 열린 합동연설회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전남 화순에서 열린 전남 합동연설회는 2천여명의 대의원과 당원이 운집, 시작부터 각자 선호하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 이름을 연호하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후보자들은 박근혜 정부 ‘때리기’와 김대중(DJ) 전 대통령 ‘띄우기’로 호남 정서를 자극하면서 경쟁 후보를 비판하는데 주력했다.

후보 3인 중 유일한 호남 출신인 박지원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도 거론하는 등 DJ 향수를 자극하면서 문 후보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박 후보는 “이희호 여사는 어제 아침 (동교동으로) 찾아온 조경태 의원이 ‘꼭 박지원 당선을 위해 전국을 열심히 뛰겠다’고 하니까 ‘당선돼라’는 전언을 보내셨다”고 소개했다.

이에 환호가 터지자 곧바로 문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박 후보는 “저는 지난 대선 때 중앙당 한번 못가고, 전라도로 하방했다”며 “광주 목포에선 92%, 호남에서 90% 몰표를 주었지만 문재인은 패배했다. 오늘 우리 호남 분들에게 참으로 죄송하고 잘못됐다, 이 반성을 먼저 올린다”고 말했다.

그는 더 나아가 “문 후보는 노무현 정권 때는 정권이 부산정권이라 하고, 부산 강연회에 가선 영남대표가 돼야 한다고 한다. 이것이 지역주의”라며 “우리 호남은 표만 주고 참고만 있어야 되느냐”고 격정을 토했다.

그는 친노 패권론도 거론, “당에 ‘김대중 계파’가 있느냐. 내가 당대표 된다고 해서 권노갑 고문을, 김옥두 (전) 사무총장에게 공천을 주겠느냐”고도 했다.

문 후보는 DJ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과거’를 부각하는 박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문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의 대중경제를 잇는 우리 당의 성장전략을 만들겠다”면서 “김 대통령이 독재와 싸웠고, 노무현 대통령이 지역주의에 맞섰다면, 저는 ‘소득주도성장’을 무기로 소득불평등과 싸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문 후보는 박 후보를 겨냥, “호남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도 우리 당의 지지를 끌어올리는 데 제가 더 낫지 않겠나”며 차별성을 부각했다.

아울러 박근혜 정권을 겨냥해 “사상 최악의 무능정권, 역대 최악의 불통정권, 기강붕괴에 통치불능의 정권이다. 박정희 정권 때도 이렇게까지는 아니었다”라며 “청와대와 내각을 전면 쇄신하고, 당장 대통령 리더십을 바꾸지 않으면 엄청난 국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 경고한다”고 비판했다.

이인영 후보는 연설 중 김 전 대통령의 이름을 21번이나 언급하면서 ‘DJ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이 후보는 “김대중의 시대에는 친노와 비노가 없었고, 영남과 호남이 따로 없었다. 김대중에게는 당권·대권 논쟁도 없었고, 계파패권이나 지역당권이라는 낡은 구호는 더더욱 없었다”며 문·박 후보의 대결구도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시 김대중의 길을 가겠다. 김대중의 길과 노무현의 길을 싸움붙이는 어처구니없는 계파질서, 지역구도를 깨뜨리고 우리 당이 완전히 하나가 되는 새로운 시대로의 진입을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세대교체론을 내세운 이 후보는 “1971년 40대 기수론의 김대중으로부터 44년만에 다시 세대교체의 길로 가서 제2, 제3의 김대중이 되겠다”고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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