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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 서둘러야” vs “지금은 안돼”…여야 날선 공방

”개헌 서둘러야” vs “지금은 안돼”…여야 날선 공방

입력 2015-01-15 14:06
업데이트 2015-01-1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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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새해 첫 ‘2+2’ 회동’국정쇄신 공감’ 소득도

여야 지도부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새해 첫 회동에서 헌법개정을 추진할지를 놓고 한 시간 넘게 공방을 주고받았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문 비대위원장실에서 ‘2+2 회동’을 했다.

서로 악수를 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된 회동은 정국 현안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긴장감이 높아졌다.

”오늘은 작정하고 준비 좀 해왔다”고 말문을 연 문 비대위원장은 ‘춘래불사춘(봄은 오는데 봄 같지 않다)’이란 표현으로 최근 잇따라 불거진 ‘청와대 기강 해이’를 문제 삼았다. 바통을 이어받은 우 원내대표도 “여야관계는 어느 때보다 노력해서 그나마 숨통을 틔우고 있는데 청와대가 저희한테 숨 쉴 틈을 안줬다”고 거들었다.

김 대표는 야당의 공세에 “문희상 위원장과 우윤근 대표를 매우 사랑하고 있다”고 유화적 제스처를 취했고, 이 원내대표는 “국정쇄신이 있어야 한다는 말에 동의한다”며 “전체적으로 잘못된 것이 있으면 쇄신할 수 있도록 우리 당도 노력하고 또 청와대에도 요구하겠다”고 야당의 쇄신 요구에 일정부분 공감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비공개로 진행된 회동에선 주로 개헌 추진 여부가 테이블에 올려져 한층 격렬한 논쟁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다소 지친 표정으로 “’힘든 얘기’를 많이 했다”며 “야당이 개헌특위 구성을 굉장히 강력하게 한 시간 이상 요구했다”고 전했다.

우 원내대표도 이날 회동에 대해 “(개헌 논의 불가라는) ‘대통령 가이드라인’에서 (여당이)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한 시간 넘게 그 문제로 했는데 ‘(필요성에) 공감한다’ 이게 진전”이라고 말했다.

개헌을 둘러싼 여야 지도부의 입씨름은 이날 회동 전부터 충분히 감지됐다.

여당 지도부는 개헌을 지금 거론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인식과 철저히 궤를 같이 해왔다. 지난 12일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이어 김 대표의 기자회견과 이 원내대표의 회의석상 발언까지 ‘릴레이 개헌 반대’가 이뤄졌다.

김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국가의 장래를 볼 때 개헌의 필요성은 다 공감하지만, 경제살리기 때를 놓치게 되면 우리 국민, 미래 세대에 고통을 안겨주게 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도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마치 개헌문제만이 정치개혁의 본질인양 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개헌 논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야당 지도부는 전국 단위 선거가 없는 올해를 개헌의 적기로 판단, 개헌 논의에 불을 지피려 한다. 잇따른 ‘청와대 기강해이’ 논란이 대통령에 집중된 권력구조에서 비롯했다는 논리를 들어 지속적으로 개헌을 압박할 태세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청와대에서 일어난 일련의 ‘국정농단’ 의혹은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여실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반드시 개헌이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비대위원장도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이 개헌에 반대하는 것을 두고 “왜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해서 여당이 거수기 노릇을 하게 하나. 왜 헌법 논의조차 금지하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나”라고 비판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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